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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법변호사' 이준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혜영 손바닥 안에 있었다. 이준기를 기성으로 부른 것도, 수첩의 원래 주인도 모두 차문숙이었다.
차문숙은 장상익(박정학) 검사장과 고인두(전진기) 변호사 등을 이용해 안오주(최민수)의 토사구팽에 나섰다. 앞서 안오주를 통해 손성식(조선묵) 기성저축은행장을 처리한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방법은 안오주의 공약이자 숙원사업이었던 골든시티 개발 보류였고, 여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최측근 남순자(염혜란)는 안오주와 결탁해 반격을 노리게 됐다.
봉상필은 부하들을 동원해 안오주의 비서관 석관동(최대훈)을 납, 안오주가 최대웅(안내상) 살인사건을 지시하는 영상을 확보하고, 석관동이 그 전모를 자백하는 녹취를 따 공개했다. 차문숙은 몰락하는 안오주를 보며 "미친개는 물기 전에 미리 쏴서 못움직이게 해야한다"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차문숙은 "엄마를 내놓으라"며 달려드는 하재이에게 "너희 엄만 18년전에 사라졌다. 가족은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약점"이라는 비웃음을 던지며 내쫓았다. 하재이는 봉상필에게 "복수에 우리 엄마 이용한 당신을 못믿겠다"며 돌아섰다.
마지막 순간 자신이 복수를 시작한 계기인 '차문숙 수첩'이 다름 아닌 차문숙의 것임을 깨달았다. 차문숙은 자신을 향하는 봉상필의 복수심을 껄끄러운 측근들의 토사구팽에 활용했던 것. 봉상필은 "차문숙은 누구보다 사람의 욕망을 잘 알고 이용해 온 여자"라며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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