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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최고의 발견, 최고의 빌런(악역)으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배우 진서연(35). 그가 예상치 못한 관객의 뜨거운 호평에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아요(웃음). 체감은 안 되는데 무대인사를 다니면 그래도 관객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구나 싶어요. 신기한 게 상영 전 무대인사와 상영 후 무대인사 반응이 극명하게 달라요. 상영 전에 무대인사를 하면 '저 배우 누구야?'라는 반응인데 상영 후엔 '멋있다'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요. 상영 후 폭발적인 반응을 받을 때면 얼떨떨하고 너무 놀라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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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독전'의 보령을 촬영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한국의 여배우로서 이런 재미있는 캐릭터를 언제 또 만나 보겠어요? 실제로 정말 신나서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말 못 할 걱정도 있었죠. 수위가 너무 센 것은 아닌가? 그래서 관객이 불쾌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들이요. 이해영 감독,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도 똑같이 걱정했어요. 다들 '너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 '다음 작품 캐스팅 안 되면 어쩌냐' 말이 많았죠. 워낙 제작진 사이에서 걱정이 많아서 통편집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해영 감독은 한 컷도 편집하지 않고 영화에 담았다고 하더라고요. 관객들도 불쾌하게 보는 것보다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에 좋아해 주셨고요. 통편집까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반전 호평은 정말 예상 못 한 반응이었죠. 관객이 내 캐릭터를 잊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욕만 안 하면 다행이겠다 싶었는데 정말 반전이죠(웃음)."
진서연은 '독전'을 통해 많은 관심, 사랑을 받게 된 것도 개인적으로 굉장한 기회이자 축복, 감사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자신과 같이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희망이 됐다는 사실이 가장 뜻깊다고 밝혔다. 최근 한 팬으로부터 이런 사연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 정말 큰 힘과 용기, 보람을 느꼈다는 진서연이다.
"얼마 전에 '독전'을 관람한 한 팬이 제 SNS 다이렉트 메시지에 사연과 함께 고맙다는 평을 보내줬어요. 내용은 무용을 오래 해왔지만 주인공이 아닌 늘 사이드 포지션만 하게 돼 많이 지쳐있었던 상황에서 '독전'의 절 보고 많은 용기를 받았다는 거였어요.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과 노력을 쏟으면 주인공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데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게 됐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해줬죠. 그 메시지를 읽고 진짜 힘이 됐어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번 생은 정말 성공한 인생인 것 같아요. 하하."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가세했고 차승원, 고(故) 김주혁이 특별출연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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