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적수 없는 '독전', 어떻게 독보적 흥행 질주 가능했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30 09:5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독전'의 독보적인 흥행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이 지난 29일 전국 관객 13만735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8일째 정상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누적관객수는 210만5498명이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단 기간 200만 돌파 기록이다.

'독전'은 개봉 첫날부터 남달랐다. 22일 개봉 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은 물론 한동안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외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데드풀2'(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독주를 제동를 건 것. 이는 무려 6주만의 한국영화 신작이 흥행 정상을 탈환이었다. '독전'의 이런 흥행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비수기 극장가 공략, 오히려 득 됐다

사실상 5월 극장가는 비수기로 통하는, 일명 충무로 보릿고개 시즌. 하지만 '독전'은 오히려 이 시기를 공략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이렇다할 한국 영화 대작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지금 '독전'이 극장에서 새로운 영화를 찾고 있는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독전'의 15세 관람가 등급 판정도 큰 역할을 했다. 마약과 폭력을 다루고 있음에도 수위의 미묘한 줄타기를 통해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낸 것. '데드풀2'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가장 큰 대작으로 꼽혔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인해 '어벤져스' 만큼의 흥행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독전'에 득이 됐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입소문의 중심

'독전'의 입소문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엄청난 열연과 연기 호흡에 있다. 조진웅과 류준열을 비롯해 고(故) 김주혁,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등 여러명의 주연 배우들이 등장하면서도 누구 하나 밀리거나 부족함 없는 '인생 연기'를 펼친 것. 조진웅과 함께 투톱으로 영화를 이끄는 류준열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확연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차승원과 고 김주혁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주연 배우들 뿐 아니다. 진서연, 김동영, 이주영 등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극중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두목 진하림(김주혁)의 연인이자 마약 중독자 보령 역을 맡은 진서연은 관객으로부터 '진정한 약빤 연기'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쳤고 마약을 제조하는 농아 남매 역을 맡은 김동영과 이주영 역시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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