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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 함무라비' 원칙주의 판사 김명수의 분노가 제대로 폭발했다.
게다가 박차오름의 너무 튀는 행보도 문제 삼았다. 지하철 니킥 판사, 미니스커트 출근 등이 SNS에 화제가 되면서 박차오름은 '미스 함무라비'라는 별명까지 얻은 유명인사가 된 것. 거기에 1인 시위 할머니의 항소권 회복 청구 이유까지 찾아준 행동은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수석부장은 말했다. 결국 임바른은 더 큰 고민만 안고 돌아왔다.
그러던 중 성공충 부장에게 시달리던 홍은지(차수연 분)판사가 결국 유산까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차오름은 한세상(성동일 분)의 만류에도 연판장까지 돌리겠다며 법원을 뒤흔들었다. 거침없는 박차오름을 보며 임바른은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지만 박차오름은 "동료가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분노했다.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뛰어드는 박차오름의 무모함에 임바른도 폭발했다. "내 말 들어 박차오름. 네가 다쳐. 법원을 바꿔 놓고 싶으면 먼저 살아남아. 서두르지 말고"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냉철한 원칙주의자에 타인에게 관심도 없는 개인주의자로 비쳤던 임바른의 변화 역시 흥미롭게 그려졌다. 출근길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던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박차오름의 권유로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수석부장과 조영진 부장을 찾아가는 모습은 명백한 변화였다. 드라마틱한 변화의 정점에서 터진 임바른의 들끓는 분노는 더욱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움직였다.
이 모든 변화에는 박차오름이 있었다. 법원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통쾌하게 깨는 박차오름에 임바른도 서서히 물들어갔다. 물불 안 가리는 박차오름 걱정에 뒤에서 묵묵히 해결하려 하는 임바른의 행동은 설렘을 자극하기도. 박차오름과 달리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 방식을 찾은 임바른의 행보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그리고 두 청춘 판사들의 움직임이 법원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한편,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 오른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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