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냉철한 김명수의 가슴이 뜨겁게 타올랐다.
임바른은 박차오름 등에 떠밀려 수석부장(안내상)을 찾아가 성공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수석부장은 "임판사는 열등감을 모른다. 뒤쳐진 사람의 자격지심을 이해해달라"며, 되려 "한참 선배한테 그러면 임 판사도 상처를 받는다"라고 압박했다.
또한 부당함에 굴복하지 않는 임바른에게 박차오름(고아라)의 튀는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박판사에 대한 평가는 두가지로 나뉜다. 정의감과 사명감이 높다는 평과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감정적이라는 평이다"라며, 앞서 1인 시위를 하던 할머니를 도와준 박판사의 행동은 법관의 윤리 강령을 어긴 징계사유 감임을 언급했다.
박차오름(고아라)은 동료 홍은지 배석판사의 인권을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하며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수석부장의 충고에 임바른은 "제발 가만히 있어. 네가 다쳐. 법원을 바꾸고 싶어서 판사 됐다며 끝까지 살아남아 서두르지 말고"라고 조언했다. 이에 박차오름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물 속에 가라앉는데도 지켜만 보라구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홍은지는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성공충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유산했다. 이에 박차오름은 성공충의 징계를 추진했다. 박차오름은 "나를 부장을 인정안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라며 돌출행동을 막아 선 한세상 부장(성동일)을 뒤로하고 서명서를 돌렸다.
임바른은 박차오름을 도와주기 위해 존경했던 전 부장을 찾아가 "박 판사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부장님 같은 분이 나셔주셔야 한다"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젊은 판사들이 힘있게 나서라"며 뒤로 물러나는 행동을 보였다.
침묵을 강요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분노한 임바른은 박차오름에게 "방법이 틀렸다. 판사는 법대로 해야한다. 문제제기 할거면 제대로 하자"며 전체 판사 회의 소집했다.
한편 그 동안 냉철하게만 보였던 임바른의 속 깊은 면모가 드러난 가운데, 박차오름과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케 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