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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천희(39)가 육아 예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무엇보다 '돌연변이'(15, 권오광 감독) 이후 3년 만에 '데자뷰'로 컴백한 이천희는 15년 연기 인생의 화룡점정을 찍을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이천희가 맡은 차인태는 신지민의 자백을 듣고 난 뒤 그가 심각한 환각을 겪고 있음을 확인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신지민의 곁을 맴돌며 그를 압박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것. 후반부 스토리를 주도하는 이천희는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과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이날 이천희는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전혜진(29)에 대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내 작품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제일 가까이에서 나의 단점, 버릇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내이기 때문에 전혜진이 보고 말해주는 부분이 내게 정말 크다. 전혜진이 작품을 보면서 '또 저거했네?' '오빠 할 거 없었어?'라고 날 선 비판을 해주기도 한다. 전혜진과 같이 보면 마치 숙제 검사 받는 학생의 기분이 든다. 영화 할 때도 내가 맡은 캐릭터와 장면에 대해 디테일하게 평가해준다. 칭찬과 응원, 아닌 것은 정확히 아니라고 말해주는 조력자다"고 애정을 담았다.
그는 "하지만 아이는 다르다. 우리와 다르게 딸 소유는 우리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소유가 어느날 내게 와서 '아빠, 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아?'라고 물어본다. 처음에는 나도 당황해 '글쎄? 잘 모르겠네?'라며 넘어갔지만 그게 아닌 것 같다. 또 우리 가족이 함께 밖에 나가면 나와 아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소유가 소외당하고 있더라. 소유는 남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부분에서 나도 고민이 많이 되고 걱정된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천희는 "사실 내 눈엔 내 딸이 제일 예쁘다. 육아 예능도 초반에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예쁜 딸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예능에 나가는 건 여전히 조심스럽다. 실제로 딸은 사진 찍히는 것도 안 좋아한다.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그래서 육아 예능 도전은 당분간 없다"고 소신을 말했다.
한편,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두려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 동현배, 정은성, 정경호 등이 가세했고 고경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