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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남규리(33)가 "초췌한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38kg으로 감량했다"고 말했다.
2008년 '고사: 피의 중간고사'(창 감독)로 스크린에 데뷔한 남규리. 당시 당차고 씩씩한 여학생의 모습부터 시간이 갈수록 공포에 질려가는 모습까지 세밀한 감정을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그룹 씨야로 활동 중인 동시에 연기자로 가능성을 드러낸 그는 이후에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그래, 그런거야'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이렇듯 배우로 거듭난 남규리는 '신촌좀비만화'(14,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 이후 4년 만에 '데자뷰'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데자뷰'에서 환각을 겪는 지민의 불안한 심리를 감정의 결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매 순간 캐릭터에 오롯이 빠져든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어 '데자뷰' 촬영 동안 너무 예쁜 외모로 스태프들이 애를 먹었다는 고경민 감독의 고충에 "고경민 감독이 내 얼굴에 그린 다크서클, 홍조를 너무 좋아했다. 실제로 상기된 장면을 찍을 때는 분장팀과 상의해 볼터치를 넣어 봤는데 솔직하게 내가 봐도 귀엽더라. 이건 아닌 것 같아 홍조는 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고경민 감독이 OK 사인이 나올 때까지 다크서클을 넣었고 그게 지금 영화 속에 나온 모습이다. 실제로 나는 피부가 얇고 속에서 광이 나는 편이라 조금만 조명을 써도 피부가 하얗게 나온다.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데 속에서 나는 광 때문에 일부러 화장으로 눌러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내가 원해서가 예쁘게 나온게 아니다. 실제로 나는 안 예쁘게 나와도 된다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더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한편,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 동현배, 정은성, 정경호 등이 가세했고 고경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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