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올해 韓개봉작 중 최단"…'독전' 핸디캡에도 흥행 가능했던 이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09:4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액션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빠른 100만 돌파 기록을 세우며 흥행 질주 중이다. 각종 핸디캡 속에서도 흥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봉한 '독전'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109만140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찼고 동시에 누적 관객수는 179만4782명을 돌파했다. 개봉 5일 만인 지난 26일 100만 돌파에 성공한 '독전'은 앞서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김석윤 감독), '곤지암'(정범식 감독)과 함께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단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거두게 됐다.

중국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 '독전'은 여러 장르에서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해온 이해영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05, 박찬욱 감독) '박쥐'(09, 박찬욱 감독)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등을 통해 남다른 스토리텔링 능력을 선보여온 정서경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갱으로 제작 단계부터 입소문이 난 작품이다.

여기에 하나의 타깃을 좇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빈틈없는 열연을 펼치는 명배우들의 조합을 선보인 '독전'은 조진웅을 주축으로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고 김주혁까지 그야말로 충무로에서 본 적 없는 독한 연기의 끝을 펼쳐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또한 강렬한 액션과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독전'은 여타 다른 범죄극과는 차별화된 매력과 '비주얼버스터'다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독전'은 각종 핸디캡을 극복하고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수기로 통하는 봄 극장가, 파격적인 센 수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 등 흥행하기엔 척박한 상황에 환경임에도 배우들의 열연, 짜임새 있는 구성의 힘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

특히 '독전'은 마약조직을 추적하는 스토리 때문에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마약 소재가 반복돼 나오는 것은 물론, 직접적인 마약 흡입, 자극적인 살인 장면 등이 담겨 있지만 이런 파격적인 수위에도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15세 등급을 받아 다양한 관객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조진웅과 류준열을 비롯해 고(故) 김주혁, 진서연,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등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의 '인생 연기' 또한 흥행을 이끄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독전'을 관람한 관객들은 김주혁과 진서연에 대해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독전'의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N차 관람을 이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5월 극장가는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데드풀 2'(데이빗 레이치 감독)가 연달아 등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이런 신드롬은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 것. 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몰입도 높은 한국형 범죄물인 '독전'의 등장은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던 셈. 지루했던 타이밍에 '독전'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관객의 니즈(Needs)를 채워주면서 입소문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현재 올해 개봉작 중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의 기록(누적 341만7640명)으로, 탄력받은 '독전'이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