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 김산호, 착륙 트라우마 가진 파일럿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13:12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김산호가 이성재의 오른팔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스터리한 비밀을 엿보여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그는 26일 첫 방송한 MBC 새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 연출 김민식, 노영섭 / 제작 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에서 부조종사 문종원 역을 맡아 첫 회부터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다.

극중 문종원은 군인 출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 제복에 대한 동경, 집착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는 파일럿이자 선배 파일럿 한상진(이성재)의 오른팔이다. 실제로 첫 회에서 종원은 상진의 짐을 도맡아 나르고, 그를 집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등 충성심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3~4회에서 반전을 드러냈다.

상진이 집에 들어가길 거부하자, "그래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겠냐"라고 직언을 하다가, 자신의 약점을 유일하게 아는 상진에게 위협을 당해 꼬리를 내리고 만 것이다. 상진은 "내가 누구 때문에 비행기 몰고 있는 건데, 이 자식아! 너 얼마나 위해주는 줄 몰라서 그러냐? 너 착륙 못하는 거 내가 누구한테 말한 적 있냐? 귀찮아도 내가 너 항상 데리고 비행해? 안해?"라고 종원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파일럿이 착륙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트라우마 수준을 넘어서, 회사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약점이다. 그럼에도 상진은 이를 눈감아주고 대신 착륙을 해주면서 종원과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실제로 종원은 상진에게 쓴 소리, 직언을 마다하지 않다가도 상진이 큰 소리를 내면 이내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먹고 먹히는 관계가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와 닿아 전반적으로 무거운 드라마에 생뚱맞은 코믹 코드,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김산호, 영애씨에 이어 인생의 짝을 만난 것 같다" "이성재와 브로맨스 케미 대박" "회사에 저런 후배 있으면 든든하겠네" 등 김산호-이성재 라인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소재원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 들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산호, 이성재 외에 채시라, 조보아, 정혜영 등이 열연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하는 등 대박 신호탄을 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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