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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를 마친 유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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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처음으로 옮기고 서른 살이 됐도 뭔가 다 새롭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마음이 들면서 나혼자 자만한 거다. 그건 내 혼자 탓인 거다. 뭔가 잡아둘 기둥이 없이 내가 막 깎아내렸다. 그건 내 잘못인 거다. 누군가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나혼자 계속 자책을 했던 것 같다. 회사도 있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는데 혼자 그랬다. 내가 잘못 살았다고 자책했다. 그게 작년이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결혼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
"나는 매번 연기할 때 내가 부족한 거 충분히 알고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작품의 끝인 것 같다. 이번에는 한승주랑 내가 너무 합쳐져 보였다. 맨 처음 공황장애 연기를 할 때 정말 힘들었다. 그런 적이 없었는데 차 안에서 많이 울었다. 그런데 작두를 찾아서 산에 가고 그러다 보니 힐링이 되더라. 그걸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는 당연히 작두 오빠가 다 한 작품이다. 하지만 나도 한승주가 작두 오빠를 만나서 힐링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 것 같다. 김유진도 이 작품을 만나서 힐링을 했다. 되게 이기적인 김유진의 생각이었는데 기회가 왔고 잡고 싶었다. 마지막 희망 같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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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집안도 운동하는 집안이고 애프터스쿨도 그렇고 단체 생활을 정말 일찍 시작했다. 우리 집안의 가훈도 베풀며 살자는 거다. 나는 개인이 아니라 단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안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만 챙기고 그랬던 것 같다. 정작 자기를 사랑해야 된다는 얘기를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선생님들과 작가님에게 많이 들었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건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22부 부터는 거의 즉석 대본으로 연기하면서 정신없이 달렸는데 끝나고 나니까 다음 작품을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고 싶다. 그때는 우리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이번에 작두오빠랑 합쳐서 승주를 양갱커플이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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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맨홀' 할 때도 밤샘 촬영이 많았다. 그런데 재중이 오빠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고 커피차까지 많이 해주셨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니까 그렇게까지 시청률이 낮은지는 몰랐다. 다 끝나고 알았다. 촬영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로코였고 감독님도 우리 얘기 많이 들어주시고 그랬다. 재미있게 촬영은 했다. 그래서 시청률을 신경 안 쓸수는 없다. 사실 부담은 된다. 혹시나 이렇게 좋은 작품인데 나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은 솔직히 있었다. 그런데 부담을 갖고 가면 당연히 안된다. '결혼계약'도 마찬가지로 이렇게까지 잘될지 몰랐다고 하시니까. 그건 운인 것 같다. 재밌게 봐주신다고 해주시는 것 자체가 좋다. 우리 드라마가 잘 됐다는 걸 안 건 쫑파티 때 소고기를 먹었다. 사실 우리 드라마가 정말 힘들었다. 하루도 쉬지 않았다. 촬영이 빨리 끝나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촬영이 끝나니까 괜히 가야금 앞에 있어야 할 것 같고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고 그런 느낌이다. 마지막 촬영 때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메인 조연출 오빠가 나를 보더니 수고했다며 울더라. 나도 바로 울었다. 이 작품은 나랑 비슷해서 그런지 떠나보낸다기 보다는 내 마음 속에 묻은 것 같다. 아직 단톡방으로 얘기도 하고 그러니까 가족같이 영원히 갈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