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몸짓에 담은 인간의 선과 악, 유빈댄스의 '맥베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09:58



유빈댄스가 오는 6월 23, 24일 이틀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맥베스'를 공연한다.

2016년 12월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이나현 안무로 초연한 유빈댄스의 '맥베스'는 또 하나의 셰익스피어를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권력욕에 휩싸여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 왕이 되고자 했던 맥베스, 그런 그를 응원하고 부추겼던 레이디 맥베스. 욕망을 떨쳐내지 못했던 그들의 최후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유빈댄스의 '맥베스'는 인물의 묘사나 이야기 전개에서 벗어나 주인공 맥베스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달을 배제한 채 맥베스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마녀들, 레이디 맥베스, 혼령)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따른 갈등을 움직임을 통해 전달한다. 손끝까지 섬세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을 통해 맥베스의 갈등, 고뇌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안무를 맡은 이나현은 "맥베스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통해 절대적인 선과 악의 구분이 없이 약육강식의 현실에서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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