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김명민 죽음위기"…종영 2회 남은 '우만기', 웰메이드→막장되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23 07:4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은 웰메이드가 아닌, 고구마 막장 드라마로 막을 내릴까.

22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송현철(김명민)의 위기가 그려졌다. 송현철은 조연화(라미란)를 떠나 선혜진(김현주)에게 왔다. 그러나 아직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송강호(서동현)과 송지수(김환희)는 아빠를 나눠갖기로 했지만, 송지수는 "우리 아빠한테 부인은 우리 엄마 하나"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 딸을 보는 조연화의 마음도 무너져내렸다. 조연화는 "당신 지금 신나게 바람피우는거야"라며 송현철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침했다.

하지만 조연화에게도 활력소는 있었다. 바로 천상계 메신저 아토(엑소 카이)였다. 조연화는 아토가 준 돈으로 휴대폰을 사서 건넸다. 두 사람 사이는 이렇게 한층 가까워졌다.

그런 사이 송현철은 대출조작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그는 모든 비극이 우장춘(박성근)의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생방송을 통해 신화은행 고객들에게 직접 대출조작사건을 고백했다.

모든 일이 마무리된 뒤 송현철은 선혜진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조연화는 악몽을 꿨고, 마오(김재경)는 "어쩔 수 없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들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송현철과 선혜진이 바닷가 데이트를 즐기는 곳에 우장춘이 나타난 것. 우장춘은 권총을 꺼내 송현철에게 겨눴다.


김명민이 두 번째 죽음 위기를 그린 '우리가 만난 기적'에게는 혹평이 쏟아졌다. '결국 마무리는 막장이냐'는 비난 여론이 인 것.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만난 기적'은 제작단계부터 '힘쎈 여자 도봉순'을 히트시킨 이형민PD와 백미경 작가가 손 잡은데다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해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첫 선을 보인 '우리가 만난 기적'은 세밀한 감정 묘사와 힐링 가족극의 기본 토대를 지키고 있어 큰 호평을 받았다. 촘촘하고 세밀한 대본 위에서 김명민의 신들린 1인 2역 하드캐리는 빛을 발했고, 그렇게 '우리가 만난 기적'은 독보적인 월화극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후반부로 접어들며 극이 묘하게 변질되기 시작했다. 불륜인지 로맨스인지 알 수 없는 송현철과 선혜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시청자를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이때부터는 김현주가 눈썹 떨림 만으로도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전하는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긴 했지만, 스토리 자체에는 막장 기운이 드리우고 있었다.

이런 변질 과정을 지켜봤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김명민의 두 번째 죽음으로 극이 막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김명민의 죽음으로 극이 끝난다면 이렇다할 메시지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막장 스토리가 되고 만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우리가 만난 기적'은 18부작으로, 29일 종영한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기획 의도대로 웰메이드 휴먼 힐링극으로 남을지, 막장으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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