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이서원 쇼크 구원투수'…'어바웃타임' 김동준의 재발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22 15: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동준의 재발견이다.

김동준이 완벽한 캐릭터 이해력으로 자칫 위기에 빠질 뻔 했던 tvN 월화극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이하 어바웃 타임)'을 구해냈다. '어바웃타임'은 애초 이서원을 천재 뮤지컬 감독 조재유 역에 캐스팅 했다. 그러나 이서원이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하고 스킨십을 거부하는 피해자를 흉기로 협박한 사실이 알려지며 드라마에서 하차, 김동준에게 그 후임을 맡겼다. 이서원의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16일이고, 김동준의 합류가 결정된 것은 17일 오후 5시다. 김동준은 18일부터 당장 촬영에 투입됐다. 아무리 베테랑 배우라도 하루만에 캐릭터 분석을 마치고 외적인 변화와 연기적인 디테일을 모두 잡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시작부터 김동준에게는 무거운 숙제가 떠안겨졌던 것이다.

그러나 김동준은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극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어바웃타임'에서 김동준은 천재 뮤지컬 감독 조재유로서 시청자와 만났다. 오디션에 나선 최미카(이성경)에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평을 내리면서도 최미카의 잠재력에 첫 눈에 끌린 조재유의 상태를 절묘하게 그려낸 것이다. 브로드웨이 출신이라는 설정을 살리기 위한 과장된 제스처 또한 인상적이었다.

김동준은 2011년 KBS '영도다리를 건너다'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 '소녀K' '천명' '후유증' '하늘벽에 오르다' '하숙 24번지' '동네변호사 조들호' '빛나라 은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OCN '블랙'을 통해 파격적인 재벌 2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차근차근 쌓아올린 연기 내공으로 대타 투입이라는 큰 숙제 또한 수월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김동준은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갖췄지만 사랑에는 서툰 남자의 첫 사랑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그가 '글로 연애를 배운 남자'로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