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 '버닝' 칸 접고 오늘(20일) 한국行…韓스크린 '버닝'할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20 15:52 | 최종수정 2018-05-20 15:5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칸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NHK·나우필름 제작)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국행(行)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제 한국 관객에게 집중, 국내 스크린을 '버닝'할 차례다.

'버닝'은 한국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전작 '시'(10) 이후 8년 만에 꺼낸 신작으로 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버닝'은 지난 16(현지시각)일 칸영화제를 통해 공개됐고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해 전국의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앞서 '버닝'은 칸영화제 내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언급됐고 또 실제로 칸에서 공개된 이후 스크린데일리, 아이온시네마, ICS필름 등 권위 있는 영화 전문지에서 최고 평점을 받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칸 영화제 공식 지정 영화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는 '버닝'에 영화지 역사 사상 역대 최고 점수(4점 만점의 3.9점)를 선사하면서 큰 기대를 안겼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와 달리 본상에서 무관에 그쳐 충격을 안겼다. 아쉬운 대로 '버닝'은 전 세계 권위 있는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미술·음악·촬영 등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국내 관객에겐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올해의 칸, '버닝'이었다.


이렇듯 화제도 많고 말도 많았던, 물론 탈도 많았던 칸영화제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버닝'은 이제 국내 흥행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버닝'의 주연을 맡은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현지시각으로 20일 밤 칸을 출국해 21일 귀국하고 '거장' 이창동 감독은 23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창동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지난 5일 타계한 '칸의 대부' 고(故) 피에르 르시앙 칸영화제 자문위원 추도식 참석을 위해 귀국 시기를 배우들보다 조금 더 늦췄다는 후문이다.

21일 한국으로 돌아올 유아인과 스티븐 연, 전종서는 쉴 틈 없이 국내 관객과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세 배우는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서울 지역 무대인사를 돌며 '버닝'을 홍보한다. 주연배우 모두가 참여하는 유일한 무대인사로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총 16회의 무대인사를 계획한 상태다. 특히 앞서 스티븐 연은 '욱일기 좋아요' 논란이, 전종서는 '칸 출국 태도' 논란으로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긴바. 이미 칸영화제, 소속사를 통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날 스티븐 연과 전종서가 무대인사에서 정식으로 다시 한번 진심을 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어 '버닝' 주역들은 오는 24일, 29일 스페셜 GV(관객와의 대화)를 개최해 영화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GV에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총대를 메고 유아인, 전종서가 가세해 관객을 맞는다. 아쉽게도 스티븐 연은 할리우드로 돌아가 일찌감치 계획된 스케줄을 소화하게 됐다.

현재 '버닝'은 칸영화제 이슈에도 국내 극장가에서 드라마틱한 흥행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7일 5만4088명을 동원하며 2위로 박스오피스에 등판해 18일 6만961명, 19일 8만5025명을 끌어모은 것. 지난 19일까지 누적 관객수 20만3175명에 그치며 고전 중이다. 더욱이 수상 불발이 확정된 지난 19일에는 흥행 순위 2위에서 3위로 하락하며 주춤한 모양새를 보인다.


하루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데드풀2'(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영향이 '버닝'의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칸 이슈에 집중하다 보니 국내 마케팅에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여건도 개봉 첫 주 스코어에 아쉬움을 남긴 이유 중 하나다.

이제 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관객을 겨냥하게 될 '버닝'. 이들의 진심 어린 만남이 한국 관객의 마음을 '버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고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