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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칸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NHK·나우필름 제작)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국행(行)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제 한국 관객에게 집중, 국내 스크린을 '버닝'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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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지 분위기와 달리 본상에서 무관에 그쳐 충격을 안겼다. 아쉬운 대로 '버닝'은 전 세계 권위 있는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미술·음악·촬영 등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국내 관객에겐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올해의 칸, '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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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버닝' 주역들은 오는 24일, 29일 스페셜 GV(관객와의 대화)를 개최해 영화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GV에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총대를 메고 유아인, 전종서가 가세해 관객을 맞는다. 아쉽게도 스티븐 연은 할리우드로 돌아가 일찌감치 계획된 스케줄을 소화하게 됐다.
현재 '버닝'은 칸영화제 이슈에도 국내 극장가에서 드라마틱한 흥행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7일 5만4088명을 동원하며 2위로 박스오피스에 등판해 18일 6만961명, 19일 8만5025명을 끌어모은 것. 지난 19일까지 누적 관객수 20만3175명에 그치며 고전 중이다. 더욱이 수상 불발이 확정된 지난 19일에는 흥행 순위 2위에서 3위로 하락하며 주춤한 모양새를 보인다.
하루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데드풀2'(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영향이 '버닝'의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칸 이슈에 집중하다 보니 국내 마케팅에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여건도 개봉 첫 주 스코어에 아쉬움을 남긴 이유 중 하나다.
이제 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관객을 겨냥하게 될 '버닝'. 이들의 진심 어린 만남이 한국 관객의 마음을 '버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고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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