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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장면은 집 안에 틀어놓은 음악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낮잠을 자는 고양이들의 모습이었다. 김완선의 집에서는 흔한 풍경. 예민한 걸로 손에 꼽히는 동물이지만 이제는 고양이들도 익숙해진 모양이다.
늘 음악과 함께 하는 일상. 김완선은 늘 음악을 틀고 음악을 즐긴다. 우리의 기억 속 그는 '댄싱 퀸'이지만, 장르도 댄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완선은 대중의 뜨거운 인기와 사랑을 받았으면서 '댄싱 퀸', '섹시의 아이콘' 등 유일한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대체할 수 있는 이가 당장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 그렇게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그의 자리는 아직도 독보적이고 상징적이다.
확실히 양날의 검이었다. 강하게 자리 잡은 이미지는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색깔이었지만, 동시에 넘어야하는 산과 같았다. 아직도 김완선은 고민이다.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은 열정이 넘치고, 실제로 도전하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중은 그에게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나 '리듬 속의 그 춤을' 원하고 있으니.
김완선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고 싶은 음악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멈출 생각도 없고, 조바심도 내지 않는다. 진심으로 음악을 하고 활동을 펼치다보면 언젠가는 대중도 알아주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 14일 신곡을 발매하셨네요.
많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고 새로운 장르에 늘 도전라고 있어요. 저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일이 아니고 늘상 하는 일이고 한 과정이니까요. 이렇게 꾸준히 음악을 하다보면 들어주시는 분들오 늘어날 것이라 생각해요. 다음 곡이 또 기다려지는 그런 가수였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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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거 같아요.
지금은 싱글을 만들 때마다 모험을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틀 없이 고정관념 없이요. 그런 재미로 음악을 만드는 거 같아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좋아하기 때문에 새로운 놀이를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고...이번 신곡 '투나잇(Tonight)'도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에요.
─ 신곡 소개도 해주세요.
작업을 다 하고 무슨 장르를 뭐라고 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했어요. 하하. 과감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기본으로 가져가는 밴드 사운드가 포인트에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조심스레 표현한 곡이죠. 시원하게 터뜨리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자 했어요.
─ '댄싱퀸', '섹시아이콘'이라는 타이틀,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어릴 때는 나를 왜 섹시하게 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이미지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아요. 다만 너무 댄스에 포커스가 맞춰지다 보니까 다른 걸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게 조금 아쉽죠. 저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매번 똑같은 노래 똑같은 춤을 추다보니까 의욕을 상실했었던 것 같아요.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내가 원하는 가수가 이게 맞나' 회의가 들기도 하면서 열정이 깎여 나갔던 것이 제일 안타까워요. 나이를 먹고 나서는 조금 내려놓았어요.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이미지들이 고마워요. 그래서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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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의기소침해지고 포기하고 싶고 이럴 때마다 팬들이 있었기에 다시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 팬들이 없었으면 이 일 못했어요. 고맙고 감사한 것 이상의 감정이에요.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한 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계속 실망만 줘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 후배 가수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돈이 없어서 못해요.하하. 아이돌을 키우거나 그런 건 돈이 많이 들어가서..기업이 하지 않으면 못하는 거 같고, 저는 같이 음악 작업 하는 친구들하고 음악을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 후배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거 같아요. 돈으로 매니지먼트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젊은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하고 있죠.
─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음악을 내고 싶다는 바람이에요. 내가 마음 맞는 사람들,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아하는 음악 해서 꾸준히 음악 발표할 거예요. 조바심은 없어요. 그런 것이 다행이고 지금 행복해요. 늘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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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여섯 고양이 집사 감완선 집들이 |
김완선 고양이 비하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