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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향력'을 인지했던 수지의 '끼어듦'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가 되고 있다.
앞서 '비글커플'로 유명세를 탄 유튜버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양예원은 "3년 전 20대 초반이었을 때 모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하게 됐고, 한 스튜디오 '실장님'에게 속아 모델 계약을 하게 됐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자 '섹시 콘셉트도 포함됐다'던 말과 달리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으라고 강요했고 '실장님'의 협박으로 결국 밀폐된 공간에서 20여 명의 남자들 앞에서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또 "배우의 꿈도 포기한 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지난 8일 한 야동사이트에 그 사진이 유출됐고, 사람들은 나와 남자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사진과 심한 말이 담긴 메시지들을 보냈다. 죽고 싶었고 세 번의 자살시도까지 했으나 죽지도 못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 겨우 잠들어도 악몽 때문에 깨어났다. 그러다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이 '넌 피해자'라고 격려해줬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신고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사람들이 더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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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어나 보니 포털 메인에 해당 뉴스가 있었고, 실검도 올라왔다. 수사가 시작된다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댓글이 충격적이었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 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용기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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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지는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 이었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지었다. '선한 영향력'과 더불어 소신있는 행동을 한 데 대한 수지의 답이었다. 양예원 외에도 피해를 입은 여성들, 혹은 남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수지의 발언과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유명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닌, 공적인 일에 나서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는 지지 역시 이어지는 중이다. 수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응원 역시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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