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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파인하우스필름·NHK·나우필름 제작)에 대해 평단의 최고점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입증하듯 지난밤 뤼미에르 대극장은 '버닝'을 관람하러 온 2300여명의 관객으로 가득찼고 상영이 끝난 뒤엔 거장 이창동 감독을 향한 찬사와 경의의 기립박수가 5분간 이어졌다. 거장의 귀환에 모두가 매료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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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모든 영화지의 평점이 공개된 것도, 모든 경쟁작이 공개된 것도 아니다. 또한 영화지의 평점이 황금종려상 수상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엔 영화지의 평점과 전혀 다른 수상작이 선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올해 칸영화제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폭발적인 관심과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기 때문. 실제로 후반부에 접어든 올해 칸영화제는 내부적으로 심심하다는 평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작품 외적인 이슈들이 오히려 올해 칸영화제를 채우고 있다는 아쉬운 평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중. 평이한 수준의 경쟁작들의 평이한 경쟁을 펼쳐지고 있는 칸영화제가 '버닝'을 통해 확실히 반전을 맞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경쟁작 중 가장 핫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버닝'이기에 이런 입소문은 곧 자연스레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의 귀까지 전해질 것. 수상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앞서 '밀양'(07)으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시'로 갱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말 그대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다. '버닝'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여러 정황상 수상 가능성은 청신호를 켠 상태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고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오늘(1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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