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류준열 "내 연기 보는 것 괴로워..단 한번도 만족한 적 없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17 08:53 | 최종수정 2018-05-17 10: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류준열(32)이 "내 연기 보면서 단 한 순간도 짜릿함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에서 버림받은 마약 조직원 락을 연기한 류준열. 그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독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2년 단편영화 'NOWHERE'(김기림 감독)로 영화계 첫 발을 내디딘 류준열. 2013년 영화 '잉투기'(엄태화 감독)로 충무로의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소셜포비아'(15, 홍석재 감독) '로봇, 소리'(16, 이호재 감독) '섬. 사라진 사람들'(16, 이지승 감독) '글로리데이'(16, 최정열 감독) '계춘할망'(16, 창 감독) '양치기들'(16, 김진황 감독) '더 킹'(17, 한재림 감독) '침묵'(17, 정지우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올해엔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 그리고 '독전'까지 충무로 '대세 배우'로서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독전'에서 류준열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 락을 통해 전무후무한 인생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표정 속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락을 완벽히 표현한 것은 물론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을 맡은 조진웅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선사한 류준열은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관객을 찾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류준열은 "그동안 표정이 다양하다는 칭찬을 종종 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에 집중했다. 표정은 일관돼 보일 수 있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연기했다.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갈 때, 생각했을 때 보다 감정이 솔직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나면 여지없이 NG가 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감정이 잘 표현되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바로 '오케이' 컷이 나왔다. 그런 순간들이 짜릿했다. 조진웅 선배도 내 감정이 좋았을 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배우로서 짜릿하고 희열이 있었다"고 웃었다.

'독전'을 통해 희열을 느낀 류준열. 그렇다면 완성된 영화를 보고 자신의 연기를 만족했을까. 그는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내 연기에 단 한순간도 짜릿함을 느낀 순간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내 영화 보는걸 부끄럽고 부담스럽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내 영화를 내 스스로 어떻게 봤냐는 질문을 들을 때도 제대로 말을 못한다. 극장에서도 내 영화를 잘 못 본다. 개봉 이후에도 잘 못 찾아본다"고 고백했다.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가세했고 차승원, 고(故) 김주혁이 특별출연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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