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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나의 아저씨' 이지은이 후계동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동훈이 도청에 대해 알았다는 것, 그리고 공중전화 번호를 추적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지안은 배낭 하나만을 짊어진 채 도망치듯 거리로 뛰쳐나왔다. 굳은 얼굴로 정신없이 걷던 지안은 문득 지난 6회에서 잘못을 했던 김대리(채동현)에게 "잘못했습니다. 열 번 말해"라고 했던 동훈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주저앉다 싶은 자세로 울먹이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지안을 찾지 못한 채 귀가한 동훈은 윤희(이지아)에게 지안을 아느냐고 물었고, 이에 윤희는 도준영(김영민) 대표를 통해 알았다고 털어놨다. 온몸으로 동훈을 지키고자 했고, 윤희와 준영의 외도에 대해 밝히지 않기 위해 도망을 선택한 것 등, 서로가 알고 있는 진실을 털어놓은 동훈과 윤희는 지안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윤희는 "같이 경찰서 가요. 도망 다니지 마요. 내가 도와줄게요"라고 지안에게 음성을 남겼고, 동훈은 기범(안승균)을 찾아가 "나가면 이지안한테 전해. 괜찮다고. 나한테 전화하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짜로"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안은 더 이상 도청을 하지 않았고, 기범이 전한 동훈의 말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훈은 행복을 다짐했다. "다 아무것도 아냐.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군대는 거, 다 아무것도 아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라고. 그 안에 가득 담긴 진심을 전해 받은 지안은 "아저씨가 정말 행복했으면 했어요"라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동훈은 지안을 데리고 정희(오나라)를 찾아갔다. 갈 곳 없는 지안을 마음 편히 부탁할만한 믿을만한 친구였을 터. 지안은 "동거인이 생겨 좋다"는 정희의 곁에서, "와줘서 고맙다. 또 보자"라며 그녀를 당연하다는 듯 '후계동 패거리'에 넣어주는 따뜻한 사람들 속에 섞여들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방송 말미 지안은 "다시 태어나면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같은 시간, 동훈은 "행복하자"라고 읊조렸다. 꼭 행복하리라는, 그래서 더는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지안이 불행하지 않길 바라는 진심이 담긴 다짐이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오늘(17일) 밤 9시 20분 90분의 특별 편성으로 최종회가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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