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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조사위] MBC "조연출 진술 신뢰..미필적 고의 아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14:5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MBC 진상조사위원회가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을 일으킨 제작진의 진술에 "법률적으로 미필적 고의로 보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 기자회견은 세월호 참사 보도를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내막에 담긴 의혹을 조사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조사를 종결한 직후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사건을 조사한 조사위 위원장인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을 비롯해 오세범 변호사, MBC 경영지원국 고정주 부국장,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 MBC 편성국 이종혁 부장,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이 참석했다.

오세훈 변호사는 조사 과정에서 제작진의 진술 신뢰성을 두고 "나 역시 의심이 갔던 지점이다. '블러 처리하면 된다'라는 조연출의 말의 신뢰 문제다. 조연출의 진술을 직접 들은 나는 당시 조연출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맞는 자료가 필요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보였다. 또 FD는 자료를 찾아준 뒤 문제가 될 것을 인지했지만 이 장면이 어떻게 쓰일 줄 몰랐고 조연출의 판단을 믿었다고 한다. 우리가 재차 조연출에게 묻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했지만 시사회에서 여러 관계자를 통해 문제가 된다면 편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연출은 처음부터 세월호 자료를 찾아달라고 했다면 고의성 과실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조연출은 처음에 뉴스 속보 자료를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법률적으로 미필적 고의로 보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어묵 자막에 대해서도 물론 모든 사람들이 구석구석 모를 수 있다. 알고 했다고 보기에 어려웠다. 의도적인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함께 이야기 했던 상급자들의 평가도 들었다. 조연출의 성향과 정치적 관심에 대해 '특별히 이상이 있었던 점은 없다' '성실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라는 평이 있어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전하는 과정에 재미를 전하기 위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MBC에서 보도된 속보 뉴스 영상을 자료로 사용했다. 당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속보 자료로 세월호 참사 때 방송됐던 뉴스를 자막을 지우고 배경을 모자이크해 사용했고 이는 방송 이후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며 논란을 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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