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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조진웅과 류준열, 그리고 고(故) 김주혁까지. 지금껏 한국 영화사에서 본적 없는 독한 연기의 끝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졌다.
또한 '독전'은 올해 상반기 개봉한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에 이어 지난해 충격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의 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으로 특별출연한 그는 강렬한 악역으로 등장,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책임지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주혁 생전 마지막 연기 혼을 불태운 작품 '독전'을 통해 관객과 영원한 작별을 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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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악역을 연기한 차승원은 "원래 착한 사람이고 올바른 사람이지 않나? 영화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역할이 특별출연이었다. 내가 해야할 몫이 정확히 정해진 연기였다. 이런 좋은 환경에 안착됐다는 안도감으로 위안을 삼은 영화였다. 캐릭터에 대해 이해영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현장에서 재단하고 고쳐 세우는건 감독의 몫이었다. 처음 생각했던 캐릭터와 완성된 영화 속 캐릭터는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영 감독이 잘 만들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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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전혀 다른 연출 색을 펼친 이해영 감독은 "지금까지 내 작품의 색깔과 전혀 다르다. 그렇게 봐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독전'이란 영화 자체를 꿈꾸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 감독으로서 썼던 뇌 근육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새로운 뇌 근육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독전'을 제안 받았을 때 큰 영감을 받았다"며 '독전'이 센 수위에도 15세 관람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설정이 시나리오에 있었다.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작업했다. 편집할 때도 충분히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자극을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지양하려고 한다. 센 설정은 있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한 지점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영화는 쉼표가 없는 영화다. 이런 인물을 계속 따라가면 어느 순간 도착 지점이 있을 것이다. 물론 중간에 잠깐의 휴식을 취할 환기 장면이 있다. 또 음악으로 시원하게 환기시키려는 의도는 있었다. 쉼표 없이 달려가는 것이 스스로는 상업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게 감독으로서 관객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전'은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가세했고 차승원, 고(故) 김주혁이 특별출연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