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김태리→전종서, 2년 연속 칸 달굴 韓신예의 자존심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15 11:3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김태리가 있었다면 올해에는 전종서가 있다.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2010년 개봉한 '시' 이후 8년 만의 꺼내든 신작 '버닝'(파인하우스필름 제작)이 오늘(8일) 개막하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될 예정이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사랑받는 명감독 이창동의 컴백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버닝'은 유아인, 스티븐 연, 그리고 신예 전종서라는 캐스팅 라인업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은 칸영화제에서 오는 16일(현지시각) 오후 6시 30분 공식 스크리닝을 시작으로 전 세계 첫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전종서는 오늘(15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내일(16일)부터 칸영화제에서 '버닝'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버닝'은 지난 14일 국내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그리고 VIP 시사회를 통해 선 공개됐지만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규정상 영화에 대한 리뷰와 코멘트, 리액션 등 영화에 관련된 모든 평은 오는 국내 기준 17일 오전 6시까지 엠바고(보도 유예)가 걸린 상황이다.

현재 몇몇 외신으로부터 칸영화제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는 '버닝'은 국내는 물론 칸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를 이끌 핫한 신인배우의 탄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앞서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모호필름·용필름 제작)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전 세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아가씨'를 통해 데뷔한 김태리는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여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김태리에 이어 올해엔 전종서가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 자존심으로 등극, 많은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연기 경력 전무후무한 그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원석 중의 원석으로 캐스팅 소식만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또한 단번에 '충무로 기대주'로 등극했다. 전종서는 '버닝'에서 종수(유아인)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 역을 연기했다. 종수를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는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기존 기성 배우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미스테리한, 또 파격적인 매력을 전할 것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창동 감독은 최근 열린 '버닝' 제작보고회에서 전종서를 향해 "어디 있다가 이제 나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김태리 역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칸영화제를 사로잡았는데, 이창동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인 만큼 칸영화제에서도 전종서를 두고 남다른 호감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

한국영화를 빛낸 기성 배우의 칸영화제 진출도 의미가 있지만 신예의 칸영화제 진출은 더욱 값진 의미를 갖게 한다. 한국영화의 미래와 발전을 입증하는 자리이기 때문. 이미 국내 시사회를 통해 전종서의 첫 도전은 공개된 상황. 전종서의 가능성에 대해 칸영화제 이후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버닝'은 오는 17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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