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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츠(Suits)' 장동건과 박형식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드러났다. 감정이다.
이날 최강석은 하이에나 같은 적 데이빗킴(손석구 분)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하이에나를 사냥하기 위해 썩은 고기를 미끼로 써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최강석은 비열한 데이빗킴을 잡고자 다른 방법을 택했다. 불법도청으로 취득한 녹취록을 증거물로 데이빗킴을 교묘하게 옭아맨 것. 결국 데이빗킴은 최강석의 바람대로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호기롭게 최강석을 옥죄던 데이빗킴을 옭아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강석의 감정이었다. 데이빗킴은 느닷없이 나타나, 하버드 로스쿨 모의법정 이야기를 꺼내며 최강석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최강석의 플레이 방법을 절묘하게 역으로 이용하며, 최강석보다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그런 데이빗킴에게 최강석은 화가 났다. 화라는 감정이 최강석을 평소보다 더 능동적으로 만든 것이다.
기지를 발휘해 잠깐의 시간을 번 고연우는 "판을 뒤집어라"는 최강석의 조언을 활용, 모의법정 상황을 뒤집었다. 피고 측 변호인으로서 반소를 제기, 거꾸로 원고가 된 것. 그리고 고연우는 증인으로 홍다함(채정안 분), 세희(이시원 분)를 세우며 서변-김지나(고성희 분)와 맞붙었다. 이어 고연우는 조금 더 맹렬하게 감정적으로 사람, 즉 상대 측 김지나를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고연우와 김지나가 과거 나눈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세희가 모의법정에서 꺼내고 만 것. 김지나는 세희가 자신의 시험공포증 비밀을 알고 있다고 오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연우는 그런 김지나를 더 이상 몰아붙일 수 없었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결국 모의재판을 포기하고 말았다.
최강석 고연우의 결정적인 차이는 감정, 바로 여기에 있었다. 최강석은 감정을 냉정하게 이용했다. 그러나 고연우는 자신 혹은 다른 이의 감정을 지켜주기 위해 내려놓는 것을 선택했다. 이 극명한 차이가 이후 둘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해서 또 시청자들은 '슈츠(Suits)'를 기다리게 됐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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