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칸]'2000:1의 남자' 유태오, 러시아 영화 '레토'가 그에게 남긴 것(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9:16


/ AFP PHOTO / Alberto PIZZOLI

[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이승미 기자]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러시아의 영웅 빅토르 최를 연기한 유태오. 그에게 '레토'와 '빅토르 최'는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제 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지난 10일 공식 스크리닝으로 첫 공개된 러시아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태오를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공금 횡령 혐의로 인해 9개월째 가택구금 중인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참석하지 못했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가택 구금 처분을 받은 '표면적인' 이유는 운영 중인 고골극장의 공금 횡령. 하지만 러시아 대중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은 그가 전적 '스튜던트'(2016)을 통해 러시아 정교를 향한 맹신을 비판하는 등 반정부적 성향을 보인 그가 푸틴 정부에 밉보였으며 그로 인해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 AFP PHOTO / Alberto PIZZOLI
키릴 감독이 참석하지 못한 자리에서 단연 눈길을 끈건 러시아의 국민 영웅 빅토르 최 역을 맡은 유태오였다. 독일 교포 출신인 그는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역을 맡아 러시아 언론과 대중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생애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그는 '레토'는 자신에게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날 유태오는 빅토르 최라는 전설적인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빅토르 최라는 인물을 원래 알고 있었다. 워낙 전설적인 인물이지 않나. Rock의 전설로 한국에서 또한 유명하다. 생전에는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빅토르 최 존재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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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빅토르 최를 순수하고 굉장히 감성적인 캐릭터라 느꼈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났고 난 독일에서 태어나서 자랐다"며 "내가 독일에서 교포로 살며 유럽사회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교차점이 많았다. 그래서 캐릭터에 동질감을 많이 느끼며 연기할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어를 하지 못했지만 러시아 영웅을 연기하게 된 그는 러시아어를 따로 배우려고 했다기 보다는 소리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러시아 대본을 받으면 일단 번역해서 내용을 익히고 러시아아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연습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몇몇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어를 읽을 수 도 있다. 물론 이해는 하지 못한다"고 웃었다.
/ AFP PHOTO / Alberto PIZZOLI
마지막으로 유태오는 '레토'가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받았다. 그는 "영화에서 그는 러시아에서 아메리칸 록에 영향을 받은 젊은이였다. 그리고 한국의 카리스마를 가진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었다"며 "'레토'가 그냥 가볍게 보고 지나치는 영화가 아닌, 당시 사회적 상황을 깊게 생각하고 공감 할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음악에 대한 영감을 받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또한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토'는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이자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렸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 공부를 한 한국 배우 유태오가 빅토르 최 역을 맡았으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로만 빌릭 등이 출연한다. 6월 초 러시아에서 개봉 되며 한국에도 수입될 예정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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