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방심위 소위 "'전참시' 세월호 희화화, 전원합의 의견진술"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9:0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이하 '방심위' 소위)가 세월호 희화화로 논란이 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전원 합의 의견진술로 의결했다.

10일 방심위 소위는 "출연자(이영자)가 어묵을 먹으며 방문 예정인 맛집 셰프에 대해 관심을 표하는 장면에서 '[속보]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앵커의 뉴스 소개 장면 3개를 방송하며, 세월호를 흐림처리한 뉴스특보 장면 1개를 포함하여 총 2개의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장면을 방송한 사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0조(명예훼손 금지)제1항 및 제2항, 제25조(윤리성)제1항, 제27조(품위 유지)제5호를 위반했다고 판단하여 위원 전원합의로 '의견진술'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전참시' 제작진은 다음 소위원회에 직접 방심위를 찾아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와 사후 대책을 밝힌다. 방심의 위원들은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고 징계 여부를 가린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을 뉴스 보도 형식으로 패러디했는데 해당화면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됐던 MBC 뉴스 특보의 화면이었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와 어묵을 연관시키는 것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한 방법으로 사용된다는 주장이 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MBC는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해당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 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도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며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MBC측은 '전참시'의 2주 결방을 확정했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전지적 참견 시점'은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될 예정"이라며 "세월호 사건 뉴스 화면 사용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활동에 착수했다. 특히 외부 인사를 조사위원으로 투입된 것은 MBC 역사상 처음. 오세범 변호사를 진상조사 위원으로 위촉했고,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까지 사내 인사 5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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