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와 다른 장르물"…정재영X정유미 '검법남녀', MBC 드라마 부활탄 쏠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4:55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검법남녀'는 완벽주의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부검의 백범(정재영 분)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이야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주연배우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드라마 흑역사는 끝날까.

최근 MBC 드라마는 유례없는 암흑기에 빠져있다. 지난해 '투깝스' 이후 5개월 여에 걸친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위대한 유혹자'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를 출격시켰지만 두 작품 모두 흥행 면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고, '위대한 유혹자'는 역대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뼈 아픈 실패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MBC가 장르물로 승부수를 건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아주 특별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공동 집필한 민지은 원영실 작가가 다시 한번 뭉쳤고, '군주-가면의 주인' '반짝반짝 빛나는' 등을 연출한 노도철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 영화 같은 스케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과연 '검법남녀'는 MBC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검법남녀'는 완벽주의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부검의 백범(정재영 분)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이야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재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0/
1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노도철PD는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다. 오래 전부터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을 해보고 싶었다. 우연히 '검법남녀'라는 로코물을 발견했는데 국과수의 기법을 다룬 점이 좋았다. 그래서 장르물로 전환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반기에 시작하게 됐다. 4월부터 촬영을 부랴부랴 하게 됐다. 수사 장르물이라 보통 드라마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좋은 분들이 와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대화를 하며 허점을 보완해 가고 있다. 다른 굥와 느낌이 다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뗐다.

전작 '위대한 유혹자'의 부진에 대해서는 "파업 여파가 있었다. 드라마는 한번 파업하고 나면 여파가 크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 젊은 후배들이 아무 준비가 없었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막아냈다. 준비가 안됐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 현솔 후배가 만든 단막극의 시청률이 올랐다. MBC 드라마는 반드시 일어날 거다. 그리고 우리 '검법남녀'가 발화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검법남녀'는 완벽주의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부검의 백범(정재영 분)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이야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유미.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0/
전작, 혹은 다른 장르물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로 시작하는 만큼, 다른 틈새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포션이 생길 것 같다. 수사물이지만 생갭다 코믹한 요소가 많다. 팀워크와 동료애를 많이 강조한다. 아주 무서운 수사물과 사이언틱한 부검 장면, 법정신, 그 중에서의 끈끈한 동료애 등의 요소가 버무려져 있다. 수사물을 좋아하는 중장년층과 미드를 좋아하는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장르라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하나하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골랐다. 사건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CSI'와 다르다. 지상파 드라마이기 때문에 종편 케이블 드라마처럼 부검 장면 등을 세밀하게 살릴 수가 없다. 제약이 많다. 오히려 끈끈한 브로맨스와 동료애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시즌제도 염두에 두고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만드려고 했다. 기존 로코를 버리고 다 장르물로 뒤집었다. MBC 최초 시즌제에 욕심이 있다. 일단 이번 작품으로 성과를 내고 최대한 시청자 마음에 드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검법남녀'는 완벽주의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부검의 백범(정재영 분)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이야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이경.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0/
인간성 사회성이 모두 결여된 괴짜 부검의 백범 역의 정재영은 "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전문직을 맡아서 국과수에 계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감독님 이하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고 있다. 법의관 캐릭터라 유튜브나 다큐 등을 봤지만 특정 캐릭터를 참고하지는 않았다. 대본과 감독님 디렉션을 따라가고 있다. 좋은 캐릭터를 따라가고 싶어도 잘 안되더라. 그냥 포기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게 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감수성 과다에 오지라퍼인 초짜검사 은솔 역의 정유미는 "법이 지켜지지 않는 사건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은솔은 그런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언젠가 정의는 승리한다는 가치관을 믿고 달려간다. 백범을 만나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각각의 사건 안에서 주인공이 다 다르고 그분들이 열연을 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훨씬 풍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검법남녀'는 완벽주의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부검의 백범(정재영 분)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이야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스테파니 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0/

열혈형사 차수호 역의 이이경은 "앞선 작품들이 코믹한 캐릭터라 부담이 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오히려 그런 걱정은 없다. 하나의 장점을 보여 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모습도 보여 드릴 수 있다. 자신감을 얻어서 연기하고 있다. 전작은 전작으로 간직하셨으면 좋겠고 지금은 차수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선배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트 수석검사이자 동부지검 댄디남 역을 맡은 박은석은 "굉장히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았다. 악역을 많이 해서 부드럽고 강인하고 리더십 있는 역을 맡았다. 실제 나와의 갭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재미교포 3세 국립과학수사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 역을 맡은 스테파니리는 "캐릭터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외형적으로도 나와 굉장히 비슷하다. 똑똑하고 이지적인 박사라는 게 나와 다르다 보니 부담이 됐던 것 같은데 누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검법남녀'는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