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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논란이 여전히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MBC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약속하며 공식 사과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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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 또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하다. 사건을 보고 받은 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뵙고 다시 사과 드릴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MBC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MBC는 논란 이후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 처리하며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정말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면, 시청자의 비난과 질책 또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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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분노도 여전했다. 시청자 게시판이 비공개 전환된 뒤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관련자 색출 및 처벌은 물론, 프로그램 폐지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최승호 사장은 10일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자신의 SNS에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에게 사과 말씀 드린다.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를 안타까워했던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MBC 사상 처음으로 '전지적 참견 시점' 관련 사안을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장기간의 총파업 이후 경영진을 교체하고 정상화를 위해 달려왔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그런 MBC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영자 유병재 등 연예인들과 매니저의 동고동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특히 이영자의 맛집 리스트가 큰 화제를 모으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이번에 있어서는 안될 전무후무한 논란을 일으키며 'MBC 보이콧' 위기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과 MBC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MBC 최승호 사장 사과글 전문
저희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습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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