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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윤상현이 유인영에게는 미안함을 담은 채 한혜진을 향해 사랑을 끝내 말하지 못하며 '눈물의 남편'으로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쳐 미워할 수 없는 남자의 내면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도영은 다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지만 정작 다혜가 걱정되어 사무실로 돌아가 JQ 설계도를 완성시키고, 설계도로 번 돈은 다혜에게 주기로 한다. 하지만, 도영이 찾아간 다혜의 집은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고, 다혜는 도영의 짐을 싸 내놓고 있었던 것. 다혜는 무심한 척 하면서도 도영에게 냉정하고 굴며 자신이 돈이 없이는 못 사는 여자라고 자학적으로 이야기하고, 미국에서 살아남았던 비결은 도영에 대한 증오심이었다며 감정적으로 폭주한다. 도영은 그런 다혜를 바라보며 "그만해"라고 제지하고 미안함과 연민이 섞인 눈빛으로 눈물을 머금고 다혜를 바라보며 파멸을 직감한다.
설계도를 마무리해가게 되자 도영은 집을 찾아가 애써 평화로운 모습으로 남현주(한혜진 분)를 대한다. 서재에서 책을 정리해 챙겨간다며 현주에게 커피를 타 달라고 부탁을 하고, 평소와 달리 설탕까지 넣어달라며 현주가 과거처럼 자신을 위해 일상 생활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킨다. 도영은 차에 책을 넣어두고 오겠다며 돌아서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만다. 도영은 현주의 친구 윤홍숙(이미도 분)이 현주가 장석준(김태훈 분)이 아닌 도영과 발리에 가고 싶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현주야"라고 운을 떼 보지만, 결국 "나중에 다시 말할게"라며 말을 하지 못한다. 현주는 그런 도영을 보낸 뒤 혼자 "그 말 한 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날 사랑하고 있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되잖아"라고 말하며 울먹거린다.
도영의 진심을 윤상현은 관록의 연기력으로 절절하게 선보였다. 윤상현은 다혜와 현주를 향해 각기 다른 눈물을 풍부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다혜를 바라보며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담은 눈물과, 현주를 향해 말하지 못하는 사랑을 억누르는 눈물을 선보였다. 이 같은 '눈물 남편' 도영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시청자들의 마음도 안타깝게 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는 오늘(10일) 밤 10시 MBC를 통해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