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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한혜진과 윤상현이 서로 사랑한다는 진심을 깨달았다. 그러나 선뜻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들의 애끓는 사랑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시켰다.
그러나 현주는 석준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현주는 "혜경씨한테 날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리고 석준씨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여자가 죽어가는 게 무슨 특권인 양 행패를 부리고 있어요. 미안해요"라며 석준에게 사과했다. 또한 도영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했다는 마음 속 불안으로 석준 또한 혜경을 대신해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한 마음을 드러냈다. 극도의 불안에 휩싸인 현주의 고통이 얼마나 뼈저리게 아픈 지 알 수 있었다. 석준은 "현주씨 덕분에 과거를 잊었다"며 그런 현주를 꼭 끌어안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석준의 표현 방법은 서툴렀지만 현주로 인해 사랑을 하는 방법을 깨닫고 있었다.
다혜는 도영을 떠나 보낼 준비를 했다. 자신의 집 문서를 오빠 현필에게 주는가 하면 실의에 빠진 도영을 일부러 도발해 JQ 설계를 최종 완성 짓도록 부추겼다. 또한 흔들리는 도영을 떠나 보내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미국 생활 때 있던 치부를 드러내며 그의 마음을 할퀴었다. 다혜는 끝까지 영근에게 JQ 설계 계약서를 부탁했다. 영근의 비리 문서를 담긴 파일을 넘기며 도영을 책임지라며 그를 협박했다.
도영은 집으로 짐을 찾으러 갔다. 커피를 타는 현주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영은 점차 눈시울이 붉어 졌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다혜와 JQ 사업 이야기를 하며 마음과는 다르게 선뜻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현주의 친구 홍숙이 찾아와 "현주도 도영씨와 함께 발리를 가기 원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도영은 용기를 내려 했지만 끝내 "나중에 말하겠다"며 돌아섰고, 홀로 남은 현주는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날 사랑하고 있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되잖아"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둔 '손 꼭 잡고'는 한혜진-윤상현-유인영-김태훈 모두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극중 한혜진은 윤상현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알아차린 뒤 절절한 눈물을 쏟아냈고, 김태훈은 그 누구보다 더 솔직하게 한혜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유인영은 윤상현을 향했던 비뚤어진 순애보를 정리하고 그를 보내줌으로써 진정한 사랑에 다가섰다. 무엇보다 윤상현은 한혜진을 향한 진심을 고백하기 위해 서서히 용기를 내고 있는 상황. 이에 과연 이들이 끝으로 서로에게 온전히 진심을 담아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며 함께 석양을 바라보고 져가는 삶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는 오늘(10일) 밤 10시 MBC를 통해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