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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지안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법은 그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데, 왜 이 자리에서 또 판결을 받아야 합니까!"
이지안을 향한 세상의 고삐는 더욱 죄어왔다. 도준영(김영민)은 "어른들 세계가 만만하냐. 박상무 바르고 박동훈 박은 것도 너다. 박동훈이 다 뒤집어쓸 것"이라며 떠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이지안은 박동훈 협박을 교사하는 도준영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박동훈보다 먼저 조용히 나가라"고 맞받았다. 이지안은 자신을 핍박하는 정채령(류선영)에게도 불륜 증거를 들이대 입을 다물게 했다.
자신을 몰락시킨 자를 향한 박상무(정해균)의 추적도 매서웠다. 그가 여관으로 옮겨질 당시 송기범(안승균)이 포착된 CCTV를 찾은 것. 도준영(김영민) 측 역시 이광일(장기용)을 통해 송기범을 추적해왔다. 송기범은 "같이 튀자"고 권했지만, 이지안은 시간을 달라며 갈등했다.
이를 엿듣던 이지안은 '옛날 일(살인),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냐"라던 위로를 떠올리며 눈물지었고, 박상훈은 "추스르면 된다. 제수씨 고생 많이 했다. 다 내 잘못"이라며 눈물을 머금었다. 이어 강윤희에게 전화를 걸어 "동훈이는 제수씨를 그만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훈은 형제들과의 귀갓길에 "내일 인터뷰 잘하세요"라는 이지안의 문자를 받자 들으라는듯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라고 되뇌었다.
상무후보 인터뷰에서 박동훈은 자신의 좌천과 업무 상황에 대한 윤상무(정재성)의 날선 트집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지안에 대해서도 "스펙 좋은 친구들은 이직률이 높다. 오랫동안 우리 팀을 지원해줄 사람을 뽑았다. 이지안은 사교성은 없지만 영민하고, 무슨 일을 해도 생색내지 않고,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지은이 할머니(손숙)에게 "나랑 친한 사람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다"며 울던 모습이 오버랩된다.
하지만 윤상무가 이지안의 살인전과를 꺼내들자 박동훈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박동훈은 "정당방위다. 누구라도 죽일 법한 상황이었다. 상무님이라도 죽였고 저라도 죽였다. 그래서 법은 그아이에게 죄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면서 "왜 이 자리에서 이지안씨가 또 판결을 받아야되냐. 이런 일 당하지 말라고 전과기록도 지워주고 법은 그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한다. 내가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 과거도 잊어주는 게 인간 아니냐. 회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 다니는 곳"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도피하던 이지안은 박동훈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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