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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지난 5월 5일 별세한 피에르 르시앙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타계하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남긴 <버닝>에 관한 소개 자료가 공개됐다. [감독: 이창동 | 제공: 파인하우스필름(대표 이준동) |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 | 배급: CGV아트하우스]
<버닝>의 운명
세월이 얼마나 빠른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우연히 우-웨이 빈 하지 사리(U-Wei bin Haji Saari) 감독의 영화 <방화범>을 본 지도 벌써 20년도 더 지났다. 윌리엄 포크너의 '헛간 태우기(Barn Burning)'를 말레이시아 문화에 뿌리를 내리게 각색해서 영화화한 그 작품은 매 순간이 예측불가능성의 연속이었다. 그 영화는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되며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이후 텔루라이드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여타 다른 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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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첫 번째 장면, 인물의 뒤를 카메라가 이리저리 따라가는 긴 쇼트, 그리고 첫 음향들로부터 우리는 우리 주변의 가깝고도 먼, 시끌벅적하고 와글거리는 삶의 현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영화는 매 순간 예측할 수 없었던 것들로 이어진다.
1952년에 발표된 <강의 굽이(한국 제목:분노의 강)>라는 아름다운 제목의 영화는 단순한 서부 영화 이상의 조예 깊은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버닝>이 꼭 그와 같은 영화이다. 영화가 원작자가 꾸며낸 것들로부터 멀어져서 영화 자체로서의 맥박으로 그만의 고유한 생명력을 얻는 순간, 그보다 더 값진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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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은 아주 드문 휴머니스트 영화감독이다. 작품이 결코 '메시지'로 무거워지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또한 나는 영화 <버닝>이, 나 스스로가 놀랍게도, 한국인이 조상의 문화를 복원하면서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예견하게 되리라는 꿈을 꾸어본다. 이것은 아마도 과거의 신상옥과 임권택, 그리고 오늘날 이창동의 숨겨진 야망이었을 것이다. [출처: 인디와이어ㅣ 작성: 故피에르 르시앙]
www.indiewire.com/2018/05/pierre-rissient-dead-clint-eastwood-jane-campion-cannes-1201960801/amp/?__twitter_impression=true
이같이 전세계가 기다려온 강렬한 화제작 <버닝>에 대한 기대감이 칸 영화제 개막식과 함께 뜨겁게 올라가고 있다. 10일 간의 칸 영화제 기간 중 후반부에 공식 상영이 배치 된 <버닝> 팀은 차주 프랑스 칸에 입성하여 전세계에 첫 베일을 드러낼 예정이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지금까지 한국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이슈작 <버닝>은 5월 17일 국내 개봉한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