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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미투' 다음은 '암투'다.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혐의에 대한 억울함은 풀었다. 이제 대한가수협회 전 부회장 박일서와의 갈등만이 남은 상황이다. 그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앞서 김흥국은 지난 3월 14일 여성 A씨로부터 성 추문 의혹을 폭로당했다. A씨는 "김흥국이 억지로 술을 먹였고 이후 술이 취했는데 눈을 떠보니 호텔 침대에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흥국은 이런 A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고 오히려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팽팽하게 맞선 김흥국의 성 추문 사건. A씨는 3월 21일 서울동부지검에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김흥국 역시 A씨를 닷새 뒤인 26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충격의 성 추문에 휩싸인 김흥국은 지난달 5일 광진경찰서에 출두해 성폭행 혐의에 대해 5시간 정도 조사를 마쳤다. 당시 김흥국은 A씨의 주장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반면 A씨는 대리인을 통해 "김흥국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고를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남은 것은 대한가수협회 내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의 문제다. 앞서 대한가수협회는 박일서를 불성실한 일처리를 이유로 보직 해임·업무 중지 등의 중징계를 내렸고, 이에 박일서 측은 4월 20일 대한가수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 등장, 마찰을 일으켰다. 이후 김흥국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상해 및 손괴 혐의로 그를 고소한 상황. 김흥국 측은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맞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협회 측은 기자회견을 개최, 박일서가 주장하는 '김흥국의 폭행'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회의에 난입한 박일서 측을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 당시 협회 임원들도 찰과상을 입었다는 것이 협회 측의 변이었다.
그러면서 협회 측은 "'폭행 논란'은 박일서 측이 만들어낸 사건이며 대한가수협회의 근간을 흔드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흥국과 전 부회장 박일서 간의 법적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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