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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제발 네 아이 육아에만 매진하게 해줬으면.. 말이 안통하면 아이들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
그녀는 "남편은 연어 트럭을 몬다"며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다. 앞 뒤로 꽉꽉 막혔다"고 남편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의 남편은 "아내는 강하다. 아이 셋 데리고 일도 잘하고 힘들어도 내색을 잘 안한다"며 "아내에게 가게를 홀로 맡긴 것은 다른 사람을 못믿기도 하고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일"이라고 말해 현장의 분노를 유발했다.
남편은 "저도 밖에서 어마어마하게 힘들다"며 "보통 저녁 6시에 나가서 밤 10시 정도에 끝난다. 많이 늦으면 밤 12시에 끝난다. 그래도 빈 시간에 아내 일은 잘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아내는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갔는데 남은 두 아이를 다 데리고 택시타고 갔는데 애기는 아파서 쓰러졌는데 남편이 끝까지 안오더라. 정말 속상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애들이 잔병이 없다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아기 엄마가 잘 하다보니까 어찌됐든 살아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사연의 제보자는 아내가 운영하는 연어초밥 가게의 단골손님. 손님은 "맛집이라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자주 찾다보니 부부의 어려움을 많이 봤다"며 "특히 제수씨가 너무 힘들어 해서 아기 기저귀도 제가 갈아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가게를 실제로 엎기도 했다"면서도 "남편과 취미생활도 같이 한다"고 밝혀 반전 정체를 드러냈다.
아내는 "푸드트럭 일을 하고 있는 남편은 일이 빨리 끝나면 고생하는 아내 몰래 실내골프나 볼링을 치는 등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저에게 거짓말하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가더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저도 스트레스를 풀어야한다", "손님들이 가자고 해서 뿌리치기 힘들다", "아내는 뭘로 스트레스를 푸는지 몰라서 미치겠다"라고 변명하자 김연경은 "계속 핑계를 대시는 것 같다"라며 욱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해 옆자리의 최정원이 이를 말리는 진땀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가게를 그만두고 네 아이 육아에만 매진하는 것. 남편은 매번 "생각해볼께"라고 하고는 아내에게 많은 일을 떠넘기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아빠의 폭언과 폭력성에 노출돼 욕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문제. 8살 아들은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어른들의 욕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원래 직업은 웨딩 메이크업인데 결혼식을 아직 못했다"며 "가게를 그만두면 아이들을 키우다가 제 원래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게스트 최정원은 "정말 놀란 것은 아내가 네 아이 육아를 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건 정말 고민"이라고 말했다.
많은 투표수에 남편은 "오늘 나오길 잘했다. 전국민 앞에서 약속 드리겠다. 아내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앞에서도 욱하지 않고 욕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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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MC들은 막내동생의 배달사고를 언급하고 실제로 남동생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신동엽은 "여동생과 오빠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10년 동안 큰 불효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님을 걱정했다. 이에 마이크를 받은 아버지는 "이건 중재를 하지 못한 내 죄가 크다"며 "말주변도 없고 해서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큰아들과는 술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보긴 했지만 모두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울었다. 10년간 갖고 있던 가슴앓이를 엿보인 것. 아버지는 쉽사리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MC들과 게스트 김연경과 최정원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지켜보던 남매는 눈물을 쏟으며 말문을 텄다. 두 사람은 10년만에 이름과 오빠 호칭을 부르며 얼굴을 붉혔다. 오빠는 동생에게 "앞으로 나도 말 잘하고 말 잘걸게. 오빠가 있으니까 힘들굥 기대라. 앞으로 용돈을 내가 직접 줄게. 동생 안통하고"라고 말했다. 여동생도 "오빠 나도 노력할테니까 먼저 다가와줬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MC들은 "이 자리에 정말 잘 나왔다"며 "그동안 가족사진도 없었을 것인데 여기서 찍자"며 네 가족의 다정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줬다.
마지막은 아무에게나 선행을 베풀지만, 남에게 선행을 강요하는 친구가 고민이라는 사연. 친구들은 "내가 마음먹고 준비한 큰 선물을 내 눈 앞에서 지나가는 택배 기사에게 주는 모습에 경악했다"며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에 이영자는 "선행은 좋다. 하지만 친구들을 모두 나쁜 사람 만들고 있다"며 "자기가 자기 만족으로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선행을 강요하고 친구거까지 다른 사람에게 막 퍼준다면 도둑이나 다름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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