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박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터널 현상', 실체 파헤친다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5-05 12:19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이번 주 토요일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잘못된 운전습관을 짚어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터널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한산한 도로 위,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더니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승합차와 충돌하고 말았다. 현장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승용차는 과속으로 달려오다 앞 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은 것이었다. 그 순간,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는 모두 크게 다치고 말았다. 그들이 큰 부상을 입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전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전띠 착용과 정속 주행 등, 운전자가 지켜야 할 안전한 운전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한편, 정차 시 제동 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호 대기 중이던 제보자는 우측 골목길에서 후진하며 내려오는 차량을 발견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차량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보자는 경적을 울려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제보자의 차량과 충돌했다. 놀란 제보자는 바로 차에서 내려 후진한 차량의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운전석이 텅 비어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공기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고속도로에서 의문의 사고를 목격했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1차로를 주행하던 제보자의 앞 차량이 차로를 변경한 뒤, 갑자기 좌우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중심을 잡지 못한 차량은 결국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끝 차로까지 밀려나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췄다. 제보자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다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고 차량이 휘청거리기 직전, 바로 옆에 있던 대형차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를 '공기 터널 현상'이라고 말한다. 자동차가 달릴 때,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에 주행 중인 차량 뒷부분의 공기는 희박해진다. 이때, 공기압이 낮은 차량 뒷부분으로 공기가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 주변 차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공기 터널 현상'은 차량의 뒷부분이 직각일수록, 차량의 크기가 클수록 더 쉽게 발생한다.

'공기 터널 현상'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속도로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2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제보자의 화물차 앞으로 길을 가로막듯이 나타났다. 제보자가 급하게 방향을 틀었지만,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승용차는 사고 충격으로 수차례 구르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당시 뒤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월하려던 순간 차체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물차 뒤에 생긴 공기 터널 현상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승용차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공기 터널 현상'으로 차량이 흔들렸을 때, 운전자가 당황해서 하는 행동들이 사고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운전자가 '공기 터널 현상'을 경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오는 5일 밤 8시 45분,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대형 차량의 옆을 지날 때 소형 차량이 흔들리는 '공기 터널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따른 안전운전 요령을 소개한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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