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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은 신의 아이들'을 마친 배우 심희섭을 만났다.
'사랑의 온도'를 선택하기 전까지 심희섭은 '조용하고 잠잠한'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자 배우였다. 그런 그가 '사랑의 온도'에 출연한단 얘기를 들었을 때 든 생각은 '변신'이자 그에게는 '도전'이겠다는 것. 그동안 상상했던 그의 모습보다 훨씬 밝았고, 또 훨씬 더 코믹했던 모습으로 돌아오자 그를 주목하던 팬들 역시 의아한 시선을 보내왔던 바 있다. 심희섭은 과거에도 현재도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사실은 '역적'이라는 드라마를 하고나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그 전에는 드라마에 대해서 '힘들겠다', '나랑 안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나 연극 환경과는 다르다 보니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런데 하고나니 생각이 바뀌더라. 그래서 '사랑의 온도'를 들어갔었다.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배우분들을 믿고 작품을 시작했다. 역할에 욕심을 부릴 처지도 아니었고 드라마는 나름대로 사랑을 받은 거 같았다. 사람들도 많이 좋아하시더라. 지고지순한 모습 같은 걸 좋아해주시는 거 같았다. 그것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역할을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 이번 작품도 그랬다. 저는 독립영화로 연기를 시작한 조용한 사람인데 뜬금 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니 신기하게 보신 분들도 많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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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섭은 무채색의 사람이다. 그만큼 편안한 얼굴과 매력을 지녔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온순하거나 모성애를 자극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심희섭은 "독립영화 속의 어떤 일상적인 느낌들을 저한테 많이 보시는 거 같다. 극단적인 인물보다도 현실적인 이미지들을 더 보신다. 드라마도 어딘가 아픈 구석이 있거나 처연한 구석이 있는 역할들을 많이 보신다. 그런 점들이 저한테 공통점 같다. 그런데 그걸 극단적으로 벗어나고싶지는 않다. 오직 새로움만을 위해서 바꾸고싶은 마음은 없다. 제가 이렇게 생겼고, 또 목소리나 이런 여러가지 것들에서 같은 모습을 보셔서 그런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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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인 '1999, 면회'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뒤 올해로 5년이다. 그동안 심희섭은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기보다는, 엊그제 막 데뷔한 느낌을 아직도 가지고있다는 설명이다. 심희섭은 "체감상 엊그제 시작한 거 같다.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 와있는지를 모르겠다. 조금씩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을 보니 활동을 하고있다는 느낌은 받는다. 제가 작품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 다음 작품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주위에서도 그런 얘기들을 해주셨고 선택을 잘 해야겠다고도 하셨다. 지금이 참 중요한 시기인 거 같다. 노를 잘 저어서 나아가야 한다. 안 그러면 다시 뒤로 물러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엔 정말 잘생기고 예쁘고 키가 큰 분들이 많다. 배우로도 예능으로도 매력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다. 그치만 조급하지않게, 느리게, 느리면 느린 대로 이렇게 가는 게 저다운 거 같다"고 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첫 방송 이후 호평 끝에 3.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이 화제가 됐으며 시청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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