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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로서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켜준 '버닝'. 수상의 영광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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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창동 감독은 '시' 이후 8년간의 공백에 대해 "8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이 않은 시간이고 그래서 저에게도 다음 어떤 영화로 관객을 만나야 하는지 생각이 많았다. 특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저도 자식이 있고, 학교에 있을 때 제 앞의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요즘 젊은 이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했었고 그런 젊은이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결과가 버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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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 영화는 그런걸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그런 젊은 이의 상태를 일상에서 마주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하게 보면 유아인이 맡은 종수가 벤(스티븐연)을 만나는데 벤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라는 점에서 미스터리가 시작되고 벤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따라가는 이야기인데 그 가운데에는 혜미(전종서)라는 중요한 인물이 있다. 결국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종수는 어떤 인물일까라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받아드리게 될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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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스티븐연은 "한국에 4개월 동안 살면서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 아인씨 종서씨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매일 쉬는 시간동안 감독님이 저를 코칭해주셨다. 지금 한국에 있는 게 참 좋다. 여기에 오는 것도 요즘에는 편안하고 많이 서로에게 배운 것도 많다"며 다른 배우들과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원작과 '버닝'의 차이에 대해 "소설을 읽은 후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 원작 소설의 플롯이 굉장히 대단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존경스럽다고 느꼈던 부분은 그 소설의 느낌을 온전히 잘 표현하신 거 같다. 그기로 거기에 새로운 색깔을 더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셨다"며 "단편의 스토리가 진행되긴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문화차이를 반영해 새로운 색깔을 입힌 작품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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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버닝'은 1983년 1월 발표한 짧은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오는 5월 16일(수) 오후 6시 30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된다. 국내 개봉은 17일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