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상예술대상 리뷰]"한국 현대史 재조명"…'비밀의숲'·'1987' 대상 환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5-04 05:2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촛불과 탄핵이 바꿔놓은 세상, 2018년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조건은 '한국 현대사 돌아보기'였다.

3일 진행된 제 54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광은 TV 부문 tvN 드라마 '비밀의숲', 영화 부문 '1987'이 차지했다.

'비밀의숲'은 스폰서와 유착해 더럽혀진 검찰의 이면을 다룬 장르물이다. '1987'는 군사독재에 항거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지난 1987년 6월 항쟁을 소재로 했다. 두 작품 모두 뜨거웠던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비밀의숲'은 대상 외에도 조승우가 남자 최우수, 이수연 작가가 극본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1987'은 김윤석이 남자 최우수, 김경찬 작가가 시나리오상, 박희순이 남자 조연상을 따내며 4관왕을 달성했다. 양쪽 부문 모두 대상과 시나리오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한 작품이 독식한 점이 눈에 띈다. TV 부문 남자 조연상 역시 '비밀의숲' 유재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 분야다.

'비밀의숲'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품위있는그녀(연출상)'와 '미스티(여자 최우수)', '마더(작품상, 여자 신인)' 등은 각각 1-2개 부문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영화 부문 역시 1400만 관객에 빛나는 '신과함께'는 2개 부문(감독상·시각효과상). 각종 영화상에서 '1987'과 자웅을 겨뤘던 '남한산성'은 1개 부문(작품상)을 차지했다. 화제작 '범죄도시' 역시 1개 부문(신인감독상)만을 수상했다. 높은 완성도와 기발한 스토리 진행, 수준급 호연으로 가득찬 명작들이지만, '1987'이나 '비밀의숲'에 실린 현대사의 무게가 시대의 흐름에 더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출연 배우들 역시 이에 대한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1987' 김경찬 작가는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 덕분에 이 상을 받는 것 같다. 배은심 여사께도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고, 김윤석과 박희순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단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승우는 "'비밀의숲'이 시즌제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개인적으론 시즌5까지 하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남자 신인상을 받은 '꿈의제인' 구교환은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저도 좋은 배우가 되겠다"며 인상적인 소감을 남겼고, '박열' 최희서는 "2009년에 데뷔하고, 9년 동안 보이지 않았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분들,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며 울컥하는 눈물을 쏟았다. 이외에도 '미스티' 김남주는 여자 최우수연기상 수상 소감에서 "고혜란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다가가겠다"며 인상적인 소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