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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민지영이 임신 소식을 알린 몇주 뒤 유산을 고백하며 자신을 책망하면서 오열했다.
가득 차려진 상차림 위에서 민지영은 시아버지의 "떡두꺼비같은 손주"라는 소원에 초음파 액자를 내밀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것. 시댁식구들은 모두 기뻐했고 그 몸으로 칠순상을 차린 며느리를 걱정했다.
하지만 몇 주 뒤 다시 찾은 민지영 김형균 부부는 얼굴이 굳어있었다. 민지영은 "나이 마흔에 시집을 가서 믿어지지 않는 꿈같은 일들이 벌어졌던 것 같은데.."라며 "병원에서는 그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씀 해주시지만 제가 아이를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남편은 "아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우는 아내를 안고 위로했다.
이날 김재욱 아내 박세미는 모처럼 남편과 함께 여유로운 평일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걸려온 시어머니의 전화 한통. 남편 김재욱은 "밑반찬 가지고 가라"는 말에 "난 괜찮은데 세미한테 물어볼께"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어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옆에 있던 아내 박세미는 "그렇게 끊으면 내가 싫다고 하면 안갈거냐"며 남편이 이미 답해버린 말에 당황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일하는 미용실에 도착한 박세미는 어머님 친구들의 며느리 흉보기에 당황했다. 더욱이 남편 김재욱은 친구들의 호출을 받고 갑자기 자리를 떴고, "음식만 가져오면 된다"던 미용실 행은 결국 박세미만 아이를 데리고 시댁으로 가는 걸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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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국이 다 준비되어 있다"던 시어머니 말씀과 달리 요리와 밥을 다 해야하는 주방 상황에 박세미는 당황했다. 처음 사용하는 압력솥부터 검색에 들어가고 바쁜 음식 준비 중에 시아버지는 아이를 놓쳐 바닥에 얼굴이 찍히게 만들었다.
박세미가 한 음식을 나중에 남편까지 합류해 모든 시댁 식구들이 함께 먹으며 마무리 됐지만, 이를 지켜보는 스튜디오는 답답했다. 전문가는 "미용실에서 시어머님 손님들이 며느리에게 질문을 쏟는 모습은 시벤져스 같았다"며 "며느리가 그집의 가장 약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만약 같은 입장에서 사위가 왔다면 그런 질문을 쏟아낼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결혼 4년 차, 워킹맘 며느리 김단빈은 모처럼 시부모님과 외식에 나섰다. 하지만 며느리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피자집에 오자 어머님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아이들에게 맨날 면만 먹인다"며 타박하던 시어머니는 결국 음식을 다 먹지도 못한 채 "빨리 가자. 차막혀서 가지도 못한다"며 몰아치듯 재촉해 모든 식구들을 일어서게 했다. 김단빈은 "모처럼 나온거 맛있게 먹자"고 할말을 했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제일 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를 지켜보던 전문가는 "쉬는 날이면 각자 휴식을 가져도 좋다"며 "일부러 시부모님과 함께 휴일 외식을 즐기려 했지만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안타깝다"고 평했다.
파일럿 3부작의 마지막 방송이었던 이날. 남편들은 방송 후기를 각각 털어놨다. 김재욱은 "처음에는 저희 집에 갈등이 없는줄 알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집도 변화가 있는것 같다"며 "방송을 보면서 남편이 신경써야 우리집 식구가 되겠구나. 아내에게 좀 더 레이다를 세워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MC 이현우는 "며느리가 이상한 나라가 아니라 행복한 나라에서 살길 바란다"며 방송을 마무리 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