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유해진 "이성경과 뽀뽀신, 이성경에 미안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03 11: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해진이 자신은 좋은 아들이 아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차,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유해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레슬러'(김대웅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극중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 살림 9단 싱글파파 귀보 역을 유해진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귀보는 전진 국가 대표 레슬링 선수였지만 이제는 체육관을 운영하며 홀로 아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싱글파파. 요리에 빨래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20년차 프로 살림꾼인 그는 오직 아들 성웅(김민재)만 바라보며 살았다. 평화로웠던 귀보의 일상은 아들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윗집 딸 가영(이성경)의 사랑 고백을 받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2016년 원톱 주연 코미디 영화 '럭키'를 통해 697만 곽객을 동원한 데 이어 '공조' '택시운전사' '1987'까지 흥행 연타석을 날린 유해진이 '레슬러'로 다시 한번 흥행을 정조준한다. 그는 전직 레슬링 선수이자 현 살림 9단 아빠 귀보 역을 맡아 특유의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그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가득담긴 귀보는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극중 아버지 역을 맡은 유해진은 "예전에 길거리에 가다가 아이들을 보면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자꾸 부모 입장을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삼시세끼 할 때는 오락 프로그램임에도 음식을 하면서 예전에 엄마들은 엄청 힘들었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부모 입장을 많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상처가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 저도 부모님의 나이가 되가니 예전에 술먹으면서 까불때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극중 김민재도 정말 아들 같이 느껴졌다며 "극중에서 아들 민재와 밥을 바꿔먹는 신이 있는데, 그때 정말 민재가 아들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감정이 정말 짠했다. 그게 정말 한국의 정, 진짜 부자간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해진은 본인은 어떤 아들이었냐는 질문에 "저는 좀 못된 애였다. 속 썩이는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이 연극한다는 것 자체가 반대도 많이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그때는 왜 아들이 한다는데 반대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렇게 말하셨는지 이해가 된다"며 "그래서 아들이 잘되는 걸 보고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속상하다. 전체적으로 좋은 아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옅게 웃었다.

한편, '레슬러'는 김대웅 감독의 장편 연출작으로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나문희, 성동일 등이 출연한다. 5월 9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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