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첫회는 별로"…셀프 디스 난무한 '뜻밖의Q', '무도' 무게 견뎌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03 11:12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예능 '뜻밖의 Q'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뜻밖의 Q'는
퀴즈를 통한 세대 공감 프로젝트! '뜻밖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신개념 대국민 출제 퀴즈쇼 프로그램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현무, 이수근.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것은 독이 든 성배와도 같다."

퀴즈를 통한 세대 공감 프로젝트로 뜻밖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MBC 신개념 대국민 출제 퀴즈 예능쇼 '뜻밖의 Q'.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토요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프로그램 MC를 맡은 이수근·전현무와 최행호·최현석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뜻밖의 Q'는 가요계 선후배들이 총출동해 Q플레이어로 시청자가 직접 만든 음악에 관한 퀴즈를 푸는 퀴즈쇼다. 출제자의 성역 없이 기존의 퀴즈 형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퀴즈들을 통해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

무엇보다 '뜻밖의 Q'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멤버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예능으로 12년간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MBC 장수,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후속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무한도전'의 후속 예능프그램으로 여러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 큰 기대만큼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큰 '뜻밖의 Q'다.


가장 먼저 최행호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진과 출연진과 대결이라던지 출연자 사이의 대결 구도였던 것과 달리 시청자와 출연자의 대결 구도를 ?친다. 시청자의 놀이 공간이 될 전망이다. 방송을 직접 봐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며 말문을 열었고 최현석 PD는 "다양한 시청자 연령을 고려해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 많은 격려를 부탁하고 쓰디 쓴 비판도 겸허하게 받겠다"고 떨리는 심경을 밝혔다.

큰 부담감 때문인지 여러모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최행호·최현석 PD를 대신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전현무는 "워낙 큰 프로그램 후속이라 부담이 많이 될 것이다. 마치 독이 든 성배같은데 그 어떤 연출진이 와도 부담이 되는 자리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다른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려고 많이 고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 기대를 모두 충족할 수 없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당부했다.

최행호 PD는 "프로그램을 이끌어줄 전현무와 이수근에 정말 감사하다. 부담감이 큰 제작진에게 이수근은 '잘 될 것이다'라며 용기를 주고 있고 전현무는 '이 퀴즈는 최악이다' '하지마' 등 날카로운 비판을 해주고 있다. 두 사람의 관심과 애정으로 조금씩 부담감을 줄여가려 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현무, 이수근 섭외 과정에 대해 최행호 PD는 "사실 우리 프로그램은 기획과 녹화까지 시간이 촉박했던 부분이 있었다. 섭외에 있어 많이 힘들기도 했다. 그런 힘든 와중에도 이수근이 먼저 선뜻 손을 잡아줘 진행을 맡기게 됐다. 전현무는 일찍부터 함께 하고 싶었는데 알다시피 '대세'이지 않나? 전현무 역시 함께하고 싶어하는 뜻이 있어 초반에는 1, 2회 단발성 스페셜 MC를 부탁했다가 스케줄이 조정돼 고정 MC로 활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현무는 "최행호 PD와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뜻밖의 Q'는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으로 부담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최행호 PD와 의리를 저버릴 수도 없었다. 어쩌다보니 MC가 되어 있더라. 소속사에서도 스케줄을 조정하려 애를 썼고 스페셜 MC로 참여했다가 고정하게 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수근은 "전현무는 선택이 힘들었지만 내겐 기회였다. 처음 제작진과 미팅인줄 알았는데 내 손을 잡고 '결정해줘서 고맙다'고 해서 당황하긴 했다. 제작진 모두가 주말 예능이라 많은 부담을 갖고 있고 그런 지점이 우리에게도 많이 보인다. 안타까운 마음도 있는데 녹화를 진행할수록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즐거움 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현무와 이수근에 호흡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전현무는 "그동안 이수근 형과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하지만 제대로 호흡을 맞춰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우리가 했던 프로그램 중 케미스트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독이 든 성배라고 했는데 1회 녹화 때는 정말 독이 삽시간에 온몸으로 퍼진 것 같았다. 첫 회 녹화 때는 독이 온몸으로 퍼져 몸을 못 가눴는데 2회 녹화부터는 문제를 파악해 보안하면서 훨씬 좋아졌다"고 셀프 디스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현무와 반대로 이수근은 "나는 독이 든 성배인지 모르고 마셨기 때문에 잘 몰랐다. 그런데 지금 계속 독이 든 성배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지금부터 아프려고 한다. 워낙 큰 프로그램 후속 예능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첫 회를 보시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1회 보다는 2회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시청자가 2회부터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첫 녹화 이후 분위기가 묘했다. 회식자리에서 최행호 PD가 '편집의 힘을 보여주겠다' 외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행호 PD는 "어떻게 보면 연출자에겐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프라임 시간에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전현무 역시 "우리가 미진한 부분을 셀프 디스로 계속 말했는데 좋은 지점도 분명 있다. 제일 웃긴 부분은 네티즌, 시청자다.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으로 봤던 유명인들을 공중파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나 역시 방송 콘텐츠로 괜찮을까 의심하기도 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기발하더라. 지금까지 못 봤던 기획은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수근은 "모든 분을 찾아서 떡이라도 돌려야 하나 싶다. 사실 처음 방송을 할 때부터 '무한도전'을 보면서 개그를 배웠다. 나도 '무한도전'이 가을에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무한도전' 팬 중 하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전현무도 "우리가 '무한도전'처럼 야외에서 비슷한 포맷으로 한다면 당연히 욕을 먹고 비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포맷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런 지점의 비난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무한도전'이 가을에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는 일요일 오전 방송도 괜찮은 것 같다. '서프라이즈'가 하기 전 방송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행호 PD 또한 "나도 '무한도전'이 가을에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웃픈 소감을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뜻밖의 Q'는 이수근, 전현무가 진행을 맡고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만든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무한도전' 후속으로 오는 5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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