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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댄스빌'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표현이다.
댄스빌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음악과 춤을 소재로 하는데, 샌드박스 장르다 보니 춤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음악을 제작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등 자유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플레이의 기본이 되는 춤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춤은 총 4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각 프레임마다 동작을 만들어 이어붙이는 형태다. 완성된 4개의 프레임을 다른 프레임과 이어 붙일 수 있어 긴구성의 춤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춤이 4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다 보니 연결했을 때 동작이 끊어지는 느낌이 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춤을 만들어도 동작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모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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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 완성됐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음악이다. 댄스빌의 악기는 '드럼', '베이스', '패드', '리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 악기마다 수많은 종류의 소리가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각 악기의 '음 높이'와 '음 길이', '음 세기'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유저마다 다른 음악 취향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유명 곡을 커버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정해진 틀에서 음악을 구현하는 방식이 '자유도가 높은 것이 맞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댄스빌은 유저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까지 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음악 제작의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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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음악이 준비됐다면, 남은 것은 뮤직비디오 촬영이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아카데미'라는 개인 공간에서 진행된다. '건물 변경'과 '인테리어'로 아카데미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직접 무대를 꾸밀 수 있어 뮤직비디오의 다채로운 배경 설정이 가능하다. 완성된 뮤직비디오는 8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카메라 이동', '카메라 확대 및 축소' 등의 편집으로 역동적인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커뮤니티 기능이 강조됐다. 친구의 '문하생'을 빌려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다른 유저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영상을 본 유저는 댓글을 남기거나 별점을 주는 행동은 물론 게시자의 팬이 될 수도 있으며,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을 구매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 밖에도 다른 유저가 만든 춤과 노래에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자신의 뮤비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비공개 테스트 기간임에도 많은 유저들이 실제로 유행하고 있는 노래와 춤, 영화의 한 장면을 뛰어난 퀄리티로 커버 영상을 만들어 게시하는 등, 커뮤니티 기능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초반 플레이 구성 역시 탄탄하다. 높은 자유도와 생소한 장르 및 소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유저들이 초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적절히 주어지는 퀘스트와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튜토리얼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역할을 한다. 실제 플레이해 본 결과 초반 플레이만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는 대부분 습득할 수 있을 만큼 구성적으로 잘 짜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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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공개 테스트를 경험해 본 결과 새로운 게임에 유저들이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충분히 낮은 진입장벽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이지만, 샌드박스 장르의 특성상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방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춤과 음악이라는 요소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식 서비스 전까지 테스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갖춘다면, 컴투스의 글로벌 라인업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