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춤을 마음대로 만든다' 컴투스 신작 댄스빌 체험기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07:35





독특하다. '댄스빌'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표현이다.

지난 18일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컴투스의 댄스빌은 샌드박스 게임으로 장르부터 독특함이 느껴진다. '야생의땅 듀랑고'가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으로 앞서 출시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샌드박스 장르는 생소한 편이다.

댄스빌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음악과 춤을 소재로 하는데, 샌드박스 장르다 보니 춤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음악을 제작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등 자유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플레이의 기본이 되는 춤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춤은 총 4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각 프레임마다 동작을 만들어 이어붙이는 형태다. 완성된 4개의 프레임을 다른 프레임과 이어 붙일 수 있어 긴구성의 춤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춤이 4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다 보니 연결했을 때 동작이 끊어지는 느낌이 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춤을 만들어도 동작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모션을 선보인다.



동작은 '양손', '양 팔', '양 다리', '양 발', '머리', '몸'의 관절을 움직여 설정할 수 있고, '머리 기울기'와 '몸 기울기'를 활용해 역동적 모션을 구현할 수 있다. 조작은 어려운 편이 아니기에 쉽게 춤을 만들 수 있지만, 수준 높은 춤을 구현하려면 숙련도와 개인의 센스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춤이 완성됐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음악이다. 댄스빌의 악기는 '드럼', '베이스', '패드', '리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 악기마다 수많은 종류의 소리가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각 악기의 '음 높이'와 '음 길이', '음 세기'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유저마다 다른 음악 취향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유명 곡을 커버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정해진 틀에서 음악을 구현하는 방식이 '자유도가 높은 것이 맞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댄스빌은 유저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까지 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음악 제작의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춤과 음악이 준비됐다면, 남은 것은 뮤직비디오 촬영이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아카데미'라는 개인 공간에서 진행된다. '건물 변경'과 '인테리어'로 아카데미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직접 무대를 꾸밀 수 있어 뮤직비디오의 다채로운 배경 설정이 가능하다. 완성된 뮤직비디오는 8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카메라 이동', '카메라 확대 및 축소' 등의 편집으로 역동적인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커뮤니티 기능이 강조됐다. 친구의 '문하생'을 빌려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다른 유저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영상을 본 유저는 댓글을 남기거나 별점을 주는 행동은 물론 게시자의 팬이 될 수도 있으며,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을 구매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 밖에도 다른 유저가 만든 춤과 노래에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자신의 뮤비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비공개 테스트 기간임에도 많은 유저들이 실제로 유행하고 있는 노래와 춤, 영화의 한 장면을 뛰어난 퀄리티로 커버 영상을 만들어 게시하는 등, 커뮤니티 기능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초반 플레이 구성 역시 탄탄하다. 높은 자유도와 생소한 장르 및 소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유저들이 초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적절히 주어지는 퀘스트와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튜토리얼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역할을 한다. 실제 플레이해 본 결과 초반 플레이만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는 대부분 습득할 수 있을 만큼 구성적으로 잘 짜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댄스빌은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게임성으로 무장했다. 다만 독특함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저들에게 참신한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생소할 경우 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물론 비공개 테스트를 경험해 본 결과 새로운 게임에 유저들이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충분히 낮은 진입장벽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이지만, 샌드박스 장르의 특성상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방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춤과 음악이라는 요소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식 서비스 전까지 테스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갖춘다면, 컴투스의 글로벌 라인업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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