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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를 끝낸 김선아를 만났다.
감우성과 호흡에 대해 김선아는 "호흡은 되게 잘 맞는 거 같다. NG장면이 마지막에 나왔는데 이상한 대사가 있었다. 생갭다 시너지가 잘 나간 거 같아서 신들이 잘 살았던 거 같다. 그리고 원체 리허설이랄까 대본을 가지고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좀 더 좋은 것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공감이 됐던 대사에 대해서는 "회차마다 (그런 대사가) 없었던 것이 아닌 거 같다. 1부에서도 바닷가를 걸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됐던 것처럼 그 부분도 좋았고"며 휴대전화에 적어둔 대사를 읽어줬다. 김선아는 "제가 좋다고 생각한 것은 밥을 먹다가 '별 것도 아닌 것에 별 것도 아닌 것에 뻑가는 게 특기라서 혼자 사는 사람들 이런 거에 흔들려요. 당신이라면 아주 작은 것에도 나는' 이런 거라든지, 캐리어 끌고 앞에 무한가 가면 그걸 보다가 잠깐 착각을 해서 자기가 걸음이 너무 빠르냐, 아니다 일부러 늦게 걷는 거다. 내 캐리어 보는 게 좋아서 그렇다. 내가 내 것 보는 것은 처음이다. 천덕꾸러기가 갑자기 대접 받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든지. '자러 올래요?' 이런 대사들도 좋았다. 너무 많았다. '버릴 수 있을 때 버려야 살 수 있어요. 안 그러면 내일도 오늘처럼 고통스러워요. 어떤 고통은 줄지도 익숙해지지도 않거든요' 이런 대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고. 김선아는 "전 남편과의 관계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세명이 살았는데 셋 중에 한 명이 사라졌다. 그러면 한 명이 사라졌으니 두 명의 슬픔도 같을 것 아니냐. 그런데 나는 내 슬픔 때문에 이 사람이 슬픈 것은 잊고 몰랐던 거 같았다. 그런데 이 옆 사람, 정작 전 남편은 어디에다가 슬픔을 내색하거나 할 데가 없던 거 같다. 사실 딸을 잃은 슬픔은 똑같은데. 그걸 이해한 유일한 사람이 후배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를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순진이도 그거에 대한 미안함이 커서, 여태까지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40부작으로 기획됐던 '키스 먼저 할까요'는 지난 24일 7.4%와 9.1%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짠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른 멜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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