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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를 끝낸 김선아를 만났다.
김선아는 전작을 하며 '외로웠다'고 밝혔던 바 있다. 김선아는 "이번 작품에선 외로울 수 없었다. 너무 마음이 그랬다. 한 명은 죽는다고 하고, 그때처럼 그런 것은 없어서 재밌기는했다. 전작과는 좀 많이 달랐던 거 같다.
김선아는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연기에 대해 "초반에 코미디라기보다는 대본에 나와있는 대로 하려니까 '이거 멜로 아니냐. 멜로인데 왜 그러냐'고 했었다. 초반에 소개팅 나가서도 이상한 노래 부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나 싶었다. 대본에 있는 대로 하면 이상할 거 같았다. 초반엔 좀 밝으면서 코믹했던 거 같다. 본격적인 멜로가 시작된 것은 8부 넘어서 9부 정도였던 거 같다. 원래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보다 많이 앞으로 당겨왔다는 얘기는 들었다. 많이 당겨오니까 아무래도 어두워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마지막으로 가면서 원래 모습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선아는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바 있다. 작품 선택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선아는 "이번엔 종이 한 장 보고 결정했다. 전작인 '품위녀'의 여운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오래 가서 '이렇게 오래 갈 수 있나' 싶었던 게 있었다. 그리고 빨리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시간이 좀 흐르면서 '내 이름은 김삼순'을 했을 때 저에게 책을 주셨던 PD 언니분이 계시다. 그분이 작품을 하나 주시더라. 그게 때 마침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여섯시 쯤 됐는데 불빛이 보이고 전등에서 나온 불빛이 책에 떨어지더라. 종이 한 장에 설레더라. 그냥 뚜껑을 보고 '키스 먼저 할까요? 나 설레' 이러고는 말도 안되게 이거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언니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거 같기도 하다. 되게 오랜만에 글자 인쇄체를 보고 설레였다 만나서 얘기 잠깐 하다가 종이를 보고는 심장이 뛰더라. 뭔지 잘 모르겠지만, 멜로라고 하니까 그냥 느낌에 따뜻하기도 하고 시릴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근데 그때는 안에 얘기도 하나도 없었다.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생에 이런 것도 있겠지. 그냥 가자'이런 생각으로 했다. 다 알고 하더라도 잘 안 될 때가 있고, 모르고 하더라도 될 때가 있다. 그건 모르는 거다. 그냥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고 말했다.
40부작으로 기획됐던 '키스 먼저 할까요'는 지난 24일 7.4%와 9.1%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짠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른 멜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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