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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눈호강 브로맨스"…'슈츠' 첫방부터 1위, 원작은 잊어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09:3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새 수목극 '슈츠'가 첫 방송됐다.

25일 첫 방송된 '슈츠'에서는 최강석(장동건)과 고연우(박형식)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고연우는 한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과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졌지만, 변호사의 꿈을 접고 클럽 발렛파킹 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의 현실은 각박했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고 뭉치 재벌 2세의 마약 심부름을 받아들였다가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고연우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강&함 로펌 신입 변호사 면접 지원자로 위장해 몸을 숨겼다. 면접관이었던 최강석(장동건)은 범상치 않은 고연우의 자질을 알아봤다. 그 순간 경찰이 들이닥쳤고, 최강우는 고연우에게 자신을 직접 변호하라고 했다. 고연우는 과거 대리 변호사 시험을 보기 위해 통째로 외웠던 법전 내용을 떠올리며 조목조목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강석은 고연우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를 최종 합격시켰다. 그러나 다음 날 출근한 고연우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슈츠'의 첫 방송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스타일리시한 드라마'라는 평과 '원작 미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원작 옹호파는 원작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감성이 국내 정서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극의 전개나 대사 등도 원작 퀄리티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원작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본다면 '슈츠' 또한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초반 전개가 늘어져 지루한 감을 주긴 했지만 중반부터는 템포를 올리며 몰입을 높였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장동건과 박형식의 조합이었다.

장동건은 2012년 SBS '신사의 품격' 이후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음에도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능청스러운 넉살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며 안정감 있는 연기 내공을 뽐냈다. 박형식 또한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박형식에게서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멍뭉미는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까칠하고 시니컬한 듯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고연우의 이중적인 매력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특히 엄청난 양의 대사를 빠른 속도로 막힘없이 읊는 그의 모습은 또 한번의 연기 성장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두 사람이 빚어내는 시너지는 엄청났다. '잘 생긴 애 옆에 잘 생긴 애'의 표본을 보여주듯, 완벽한 비주얼로 수트 패션을 소화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브로맨스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쏠린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된 '슈츠'는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추리의 여왕2'의 마지막회 시청률(7.8%)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수목극 중에서는 최고 성적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5.1%, 6.4%,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2%, 3.6%의 시청률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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