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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정오의 희망곡' 그룹 솔리드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복귀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재미교포 세 명으로 이뤄진 솔리드는 세 명 다 한국말을 잘 못했다. 그 중에서 다른 멤버들은 김조한을 한국말을 제일 잘 한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김조한은 "내 시선에서는 다 한국말 잘한다"며 겸손을 표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솔리드는 팬 문화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정재윤은 "지금도 여전한 것이 있다. 아직도 많이 챙겨 주신다. 건강도 챙겨주시고"라고 말했다.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정재윤은 지난 28일 방영된 Mnet 'COMEBACK SOLID Into the Light'의 다큐멘터리를 예로 들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21년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다시 뭉치기까지 그룹 솔리드의 모습을 그렸다.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솔리드가 21년만에 돌아왔는데 추억 팔이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을 도전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이것이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에 대해 김조한은 "우리 음악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예전부터 솔리드는 음악, 새 음반으로 인사를 드렸다"며 "이번에도 새 음반으로 인사하는 것이, 여태까지 팬들을 위해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해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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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그동안 뭐했어?' 코너가 이어졌다. 글로벌 그룹 '아지아틱스(AZIATIX)' 등을 키워낸 정재윤은 대만, 홍콩, 미국을 오가며 인터내셔널 프로듀서로 성공을 거뒀다. 정재윤은 중국으로 범위를 확대한 이유에 대해 "제일 먼저 대만에서 일하게 됐다. 대만 음원 시스템 시장이 그 당시에는 앞서 있었다. 미국 현지의 시스템과 비슷했다. 그래서 대만의 음악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었다"며 "한국적 사운드를 소개하니까 대만에서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코리, 스탠리황, 소아헌 등 내노라 하는 중화권 톱가수들의 음악작업을 도맡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준은 미국 부동산 사업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또한 결혼한지 벌써 14년차로, 어느덧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음을 밝혔다. 이준은 "원래 부동산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솔리드 활동을 할 적에도 부모님이 부동산 사업을 해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처음 솔리드 활동으로 돈을 벌었을 때 부동산을 샀다. 취미로 했던 일이 직업이 됐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원래 디자인 하는 것을 좋아한다. 화제의 발언은 바로 이준의 아이들이 아버지가 가수인지 몰랐다는 것. 그는 "내 아이들은 내가 가수인 것도, 솔리드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말해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조한은 최근 솔로 앨범을 내는 등 여전히 음악활동으로 바쁘게 지냈다. 김조한은 "'이 밤의 끝을 잡고'가 5분 5초다. 2절 때 이준이 '그래'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처음으로 시도 했는데, 아무리 하고 싶어도 가짜 같더라. 그래서 그 부분은 편집해서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솔리드는 오는 5월 18-20일 3일에 걸쳐 콘서트를 갖는다. 김조한은 "원래 이틀이었는데 5분 안에 갑자기 매진이 됐다. 컴백 했던 이유가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 한 것이라 하루 더 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팬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한편, 솔리드는 1993년 1월 데뷔한 3인조 알앤비 그룹이다. 대표곡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끝이 아니기를'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