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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로운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의 박호산. 철없어 보이는 모습에 맏형답지 않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품이 넓은 남자인 그의 사람 냄새 나는 웃음이 소리 없이 시청자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대기업 부장인 동생 동훈(이선균)보다 적은 액수임이 분명하건만 "봉투는 찔러주는 맛"이라는 찰나의 유머를 더해 요순의 손에 용돈을 쥐어줬고, 아내의 핀잔을 끊어내지 않고 묵묵히 다 듣고 나서야 돈 봉투를 내밀었을 때, 묵묵히 버티며 이뤄낸 성과이기에 묘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상훈 때문에 가장 마음이 아팠을 두 여자 요순과 애련에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전달된 상훈의 진심. 이는 그의 허허로운 웃음이 그저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오늘(25일)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