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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동안 드라마를 감싸고있던 오해를 벗었고, 순항 중이다. '나의 아저씨'는 현명한 이지은과 사람 냄새가 나는 아저씨 이선균의 연기로 점차 봄을 찾고있다.
분명 '나의 아저씨'는 초반 논란을 안고 시작한 드라마였다. 주인공의 나이차와 함께 젠더권력에 대한 이야기 역시 무시할 수 없었고, 데이트폭력을 연상케하는 장면이 등장한 것 역시 논란의 포인트였다. 시청자들의 오해와 그에 비롯된 질타를 받은 '나의 아저씨'는 계속해서 '오해입니다'를 드라마를 통해 외쳤고 시청자들은 '나의 아저씨'에서 '사람 냄새 나는' 포인트를 찾아가며 극을 통해 공감하고, 힐링하는 중이다.
드라마의 배경은 겨울이다. 한없이 우울해질 수 있는, 어찌 보면 차가운 배경이지만 '나의 아저씨'는 그 속에서도 따뜻함을 찾아가고있다. 이지안(이지은)과 박동훈(이선균)의 이야기는 '나의 아저씨' 속에서 '사랑'이 아닌, '사람'으로 펼쳐지고있다. 이지안은 상처받은 한 사람으로, 그리고 박동훈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이지안에게는 '진짜 어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등장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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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공감'과 '교감'은 감정을 통해 드러났다. 사랑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서로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건들이 꾸준히 발생해왔다. 지난 7회에서는 이지안에게 "행복하자"고 말하는 박동훈의 모습과 그를 보며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이지안의 얼굴이 먹먹함을 불러일으켰다. 상처를 받은 이지안에게 항상 세상은 차가웠지만, 자신을 '사랑'이 아닌 '사람'으로 이해하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박동훈의 모습을 통해 점차 세상에 대한 따뜻함을 알게되는 중인 것. 여기에 지난 9회에서는 이지안이 이광일(장기용)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도 등을 돌리지 않는 박동훈의 모습은 '진짜 어른'의 자세였다.
'나의 아저씨'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또 사람 냄새를 풍기며 진짜 어른이자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또 의미 역시 잃고있던 이지안의 앞에 진짜 어른인 박동훈이 나타나 서로를 구하고 힐링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라는 것. '진짜 어른'이 사라진 이 시대에 박동훈이라는 가이드라인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도 끝없는 공감을 선사하고있다.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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