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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이경 "힘들었던 준기..나랑 닮아 울컥했다" 눈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4-19 10:5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마무리한 배우 이이경을 만났다.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극본, 이창민 연출)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불운의 아이콘 강동구(김정현), 똘기 충만 생계형 배우 이준기(이이경), 반백수 프리랜서 작가 봉두식(손승원)이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청춘 드라마를 다룬 작품이다. 이이경은 극중 생계형 배우 이준기 역을 맡아 극에 녹아들었다. 이준기는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의 공동 CEO 겸 단역배우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꿈꾸지만 단역도 감지덕지하며 연기에 홈쇼핑 모델부터 방청객 아르바이트까지 달려드는 인물이다. 이이경의 코믹한 연기가 어우러져 캐릭터가 빛을 발했다. 또 극중 이준기는 '추바카' 강서진(고원희)과의 로맨스로도 시선을 모았다. 코믹하면서도 애절한 러브라인으로 주목받았다.

이이경은 이준기를 보며 신인시절 아픔 역시 생각이 났느냐는 질문에 눈물을 쏟았다. 이이경은 "지금도 되게 울컥한다. 지금도 준기가 불쌍하다"고 말했다. 눈물을 쏟았다는 민망함에 이준기는 "사실은 서진이 대사에도 잘 울었다. 눈물이 많다. 남의 대사에도 잘 운다"며 "준기 불쌍하지 않느냐. 이 친구가 참 순수함이 있다. 그리고 긍정적이다. 하나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충분히 바보같아 보일 수 있지만, 바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은 것이 참 행운인 거 같다. 그와중에서도 항상 책임을 지려고하는 모습이 있다. 엑스트라도 하고 그럴 때 파이팅했던 모습들이 있다. 돈을 벌려고 어린이날 탈도 쓰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오그라든다. 마트에서 홍삼도 팔고 그런 것들이 멋모르고 재밌었다. 그런 게 재밌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이경은 "서진이를 면접을 보게 한다고, 대신 제가 포기를 하고 시간을 끌어주면서 '미안하게 됐수다' 이러는 것도 그냥 쉴 때마다 울었다. 너무 슬프더라"며 연기 속 한 장면을 회상했다.

대사 중 "대책없이 철없게 살 거다. 비겁하지 않게 살 거다"라는 대사에 대한 이이경의 생각은 이준기와는 달랐다. 이이경은 "준기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신이었던 거 같고, 저한테는 하고있는 일을 계속해서 끌고나가는 일 같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게 작품을 바로 이어나간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작은 일이고, 작은 환경이지만 저를 기다려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대본에 제 이름이 새겨져서 오는 것도 얼마 안됐다. 옛날엔 오디션도 있고, 어떤 감독님은 '네가 될 거 같냐, 네가 보일 거 같냐'는 말씀을 하시기도해서 상처도 받았다. 지금은 이제 대본을 읽어봐달라고 하시면서 제 이름이 찍힌 대본을 주신다. 그걸 보면 못 버리겠더라. 책임감을 못 버릴 거 같다. 배우가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이 주어지는 임무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이경은 기자들에 역질문을 던지며 "보시면 준기랑 비슷하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이준기에게 배운 점에 대해 "드라마로 치면 너무 극적인 상황들이다. 일상적 저의 모습과는 거리가 좀 있다. 그렇지만, 그 친구는 정말 순수함이라는 것이 있다. 사고를 유발하는 친구지만, 그걸 끝까지 본인이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일이 주어지면 또 열심히 하고, 거북이랑 소통하고. 하나가 주어지면 앞만 바라보고 사는 친구인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제가 더 배워도 나쁘지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요즘 내 고민은 행복이다. 단면적으론 지금 행복할 수 있겠다고 보실 수 있지만 불안감은 더 커지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 대한 것도 그렇고, 여기까지 제딴엔 쉽지 않게 올라왔다고 생각하지만, 실망시키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볼 때 쓸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다. 그래서 '검법남녀'를 하면서 정재영 선배님께도 많이 여쭙고있다. 정신을 똑바로 안 차리면 놓치는 부분이 많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앞으로의 연기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으라차라 와이키키'는 지난 17일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2.081%(유료방송가구 기준)였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던 2.242%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지만, 2%대 시청률을 유지한 수치에 해당한다. 지난 2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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