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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③] 레이든 "소녀시대 유리, 확고한 신념 있는 뮤지션"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4-13 10:58 | 최종수정 2018-04-13 15:42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이 피날레 무대에 낯선 얼굴의 청년이 올랐다. 백의 민족을 의미하는 듯 흰 옷에 기타 하나를 메고 등장한 이 청년은 EDM(일렉트로닉댄스음악) 사운드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DJ 레이든(본명 한석현·31). 워낙 EDM 장르와 디제잉이 국내에서는 대중적으론 낯선 장르라 이름이 생소하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DJ다. 지금도 해외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핫'한 남자다.

세계적인 EDM 레이블 프로토콜 레코딩 소속으로, 플로리안 피카소와 함께 작업한 곡 '하나비'는 세계 최대 EDM 차트 '비트포트' 빅룸 부문 6위에 올랐는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기도 있기도.

최근 만난 레이든은 DJ계의 박지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목표요? 물론, 아시아 최고의 DJ가 되는 것이죠."

" DJ라는 직업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는 낯설고 안 좋은 이미지도 있는데, 그걸 개선시키고 싶어요. 곡을 많이 내고 협업해가면서 EDM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EDM신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뚫은 것처럼, 저만 가는 것 아니고 후배들 DJ들 같이 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 싶어요. 우리도 하면 할 수 있어요."

그와 나눈 이야기들이다.

(인터뷰②에 이어)


-다시 밴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지요.

"네, 밴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이쪽 일을 하다 보니까 락 콘서트도 보러 가고 그랬는데...작년에 벨기에 공연 끝나고 U2가 공연을 하러 왔다고 해서 보러 간 적이 있는데, 다시 뭔가가 끓어오르더라고요. 초심으로 돌아가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예전과는 다르게 제가 외국 뮤지션들이나 회사들과의 친분이나 관계가 생겨서 팀을 결성하기가 환경적으로 수월해졌기도 하고요."

- 활동하며 고충은 없나요.

"아무래도 가수가 아니다 보니까 TV쇼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디제잉이라는 것이 5분, 10분 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방송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니까 아쉬움이 있죠. 앞서 DJ와 관련된 방송이 몇 개 있기는 했지만, 취지가 본질에서 어긋났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출연도 고사했건 것이고요."

- DJ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음악 듣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관객들이 뭘 원하는지를 캐치해야 해요. 같은 음악이라도 듣는 현장 분위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데, 음악이 신기한 게 혼자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공감하면서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밴드할 때는 몰랐어요. 밴드는 내가 만든 것을 들려주는 그런 느낌이라면 디제잉인 관객이랑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투어 돌다 보면 나라마다 다 다르다는 걸 느껴요. 동남아는 센 음악, 일본은 감성, 한국은 흥 있는 음악에 열광하죠. 그리고 음악을 정말 많이 들고 알고 있어야 해요. 저도 정말 매일 매시간 음악을 달고 살고 있어요."

- 소녀시대 유리 씨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네요.

"작년 1월 달에 아는 지인 분이 연결을 해주셨어요.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제가 유리 씨에 대해서는 소녀시대 이미지만 있었지, 뮤지션으로서 몰랐거든요. 그런데 만나보니 음악에 정말 관심이 많고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시더라고요. 같이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실력은 말한 것도 없죠. 10년 넘게 트레이닝 받고 가수로 활동해온 분인데...작업도 막힘이 없었고, 마이애미 공연도 정말 좋았어요."

-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올해는 조금 더 국내 활동에 힘 써보고 싶어요. 한국 가수 분들이과 작업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싱에 집중해보려고 해요. DJ라는 직업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는 낯설고 안 좋은 이미지도 있는데, 그걸 개선시키고 싶어요. 곡을 많이 내고 협업해가면서 EDM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EDM신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뚫은 것처럼, 저만 가는 것 아니고 후배들 DJ들 같이 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 싶어요. 우리도 하면 할 수 있어요."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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