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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한혜진과 윤상현이 멀어지는 만큼 한혜진을 향한 김태훈의 마음은 깊어졌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김성용/제작 ㈜넘버쓰리픽쳐스 세이온미디어/이하 '손 꼭 잡고') 15,16회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와 김도영(윤상현 분) 부부가 미묘하게 엇갈려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석준이 사과를 한 이유는 앞서 현주가 병원에서 쪽지만 남겨둔 채 나왔을 때, 현주의 집 앞에 찾아가 아픈 몸으로 비틀거리는 현주를 포옹했기 때문. 사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을 도영이 목격하고, 도영은 현주와의 결별을 취소하려다 그 장면이 떠올라 다시 현주를 떠나버렸다. 현주가 도영에게 투병 사실을 알리기 싫어서 했던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거짓말을 도영이 사실이라고 믿어 버리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현주는 자신의 현재 상태와 남편에 대한 사랑의 마음까지 알고 있는 석준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석준은 고물차로, 현주는 자전거로 숲길을 달리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석준의 차가 고장이 나 렉카차를 부르고, 현주는 함께 석준을 기다려준다. 현주는 석준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털어놓으며 마음 속의 두려움을 드러내고, 석준은 그런 현주를 꼭 안아주며 두 번째 포옹을 한다.
도영은 현주를 잊기 위해 다혜(유인영 분)에게 점점 빠져든다. 도영은 일과 사랑이 얽혀있는 다혜를 떠나지 못하고, 다혜는 도영이 자신을 버릴까 봐 집착하기 시작한다. 도영은 다혜의 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다혜의 생일에 사라진 현주를 찾으러 나갔던 일을 미안해하면서도 과거에 대해서 "내가 널 버린 게 아니잖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주가 석준의 품에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 마음 정했어. 니가 날 버리면 난 정말 오갈 데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고백하고, 다혜는 "걱정 마. 무덤까지 도영씨 하고 같이 갈 거니까"라고 답해 도영을 향한 집착적인 사랑을 드러냈다.
도영은 현주와 석준의 관계를 생각하며 다혜에게로 마음을 정했지만, 현주가 신경 쓰이는 것 못지 않게, 딸 샛별(이나윤 분)을 향한 부성은 숨기지 못했다. 회사로 찾아온 샛별은 자신을 1번으로, 현주를 2번으로, 외할아버지를 3번으로 입력한 핸드폰을 선물한다. 샛별은 도영이 다혜의 전화를 받자 차에서 내려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며, "내가 일 번이다!"라고 다짐을 받듯 말하고 뛰어간다. 지하철에서 셀카 이모티콘과 "사랑해 아빠"라고 보내자, 도영은 결국 샛별을 찾아가 집에 데려다 주고 재워준다.
도영이 샛별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혜는 도영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눈물짓는다. 다혜는 돌아온 도영의 뺨을 때린 뒤 포옹을 하고, 도영은 그런 다혜와 격정적인 키스를 나눈다. 도영이 생일 케익에 초 한 개를 꽂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매달 한 번씩 생일을 축하해주겠다고 다짐하자 다혜는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도영을 잊지 못했던 마음을 드러내며 두 사람은 점점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들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매주 수목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